배영수 기자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와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 일부 노동조합의 파업 예정에 대해 ‘엄정대응’으로 경고했다.
공사는 이번 파업경고를 ‘민주노총의 투쟁지침’으로 보고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한편으론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요구를 힘으로 찍어누르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올 수 있는 상태다.
공사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와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 일부의 노조가 오는 28일에 부분 파업을 실시하고 향후 전면 파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해하는 행위로 간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이들 노조원 최대 1천여 명이 28일 09시부터 18시까지 약 9시간 동안 파업을 실시하며, 이후 일정기간 연속 파업을 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17일 해당 노조는 한국철도공사 등 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28일로 예정된 공공기관 자회사 5대 현안 해결을 위한 경고성 공동파업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한 바가 있다.
이들 공공기관 자회사 노조는 정부를 상대로 자회사 착취구조 개선, 원청 사용자성 인정 및 차별철폐, 현장 인력 충원, 공공기관 예산운용지침 개정, 공공부문 구조 조정 중단 및 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 측은 “자회사 대부분 현장 인력이 부족하지만 회사 경비절감을 이유로 인력을 일방적으로 감축하고 있으며 채용공고를 해도 낮은 처우로 지원자가 없고, 여기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기조에 의해 하청 자회사 노동자부터 피해가 가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공사는 “이번 쟁의는 표면적으로는 자회사 사측과의 임금교섭 결렬이 원인인 듯 보이지만, 실질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민영화-구조조정 저지 및 비정규직 차별 철폐’라는 투쟁지침에 따라 노조들이 공동으로 파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고 있다.
공사 측은 “항공사 및 조업사 직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유·무급 휴직을 시행하였지만 공항공사의 자회사 직원들은 90% 이상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천공항이 최근 항공수요가 회복세에 있지만 여전히 평시대비 약 40% 수준이며, 공사의 재무상황도 3년 간 약 1조 7천억 원 적자가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자회사 노조가 12%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하겠다는 건 같은 공항 종사자로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읽힌다.
김경욱 공항공사 사장은 “파업 돌입 시 공항의 정상 운영을 위해 대비하고 있으니 국민 여러분께서는 평소와 같이 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면서 “노조의 불법행위 발생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는 파업 상황에서도 공항 기능이 유지되도록 1천여 명의 대체인력을 확보해 둔 상태다. 이같은 인력 운영이라면 공항의 정상운영은 가능하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단, 노조 등에 의해 터미널 점거 등 시위가 강행되면 승객의 일부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