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안전사고’의 문제가 대두되며 지자체 별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연재해의 빈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인천지역에서도 아파트 등 주민들 일부는 그런 우려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낮 12시부터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까지 광주에서 274.6mm를 비롯해 담양 봉산 217mm 등 전라지역과 경남 서부지역 일부에서 170mm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전남 함평군에서는 60대 수리시설 감시원이 함평천 수문 주변에서 작업을 하다 실종돼 현재 소방당국의 수색작업이 진행되는 등 인명피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자 인천지역의 주민들 중에서도 우려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일부 확인되고 있다.
최근 서구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를 비롯해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아파트 옹벽이 폭우 등이 원인이 돼 무너지는 등 크고작은 안전사고들이 여럿 있었다는 이유다.
비록 인천이 인근 서울 등 타 시·도들과 비교하면 자연재해로 인한 안전사고 빈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아파트 공사현장 및 준공 이후 입주단지 등에서 최근 이같은 붕괴사고들이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이유는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부실시공을 했을 경우 부실시공에 장마폭우가 복합적인 원인이 돼 안전사고가 또 일어날 가능성이 없겠냐는 것이다.
당시 옹벽이 무너졌던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그때 기억으로는 어린이날에 비가 상당히 많이 왔었는데 아파트의 지하주차장과 실내시설의 천장 등지에서 물이 새는 현상을 발견했었던 만큼 옹벽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부실시공을 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주민들 일부에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해당 아파트의 시공사 측은 “옹벽에 외부로 물을 배출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주민들이 밝힌 하자 내용은 추가조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입주자들 상당수는 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는 것이 이 주민의 전언이다.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 역시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단단히 각오들 하라”고 시공사에 통보하는 등 소위 ‘벌집’을 쑤신 끝에 시공사는 “초음파 촬영으로 확인한 바 설계와 다른 시공부분을 일부 발견했다”며 부실시공 일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지역사회 전반에서도 “사실상 정부와 지자체(인천시)가 본인들에게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예고하자 그제서야 ‘눈치’를 보듯 보도자료를 낸 게 아니냐”며 시공사에 대한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
인천시는 연이은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지난달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 경까지 11개 점검반을 운영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점검 시작부터 점검반 일정 조율 및 건축품질시험기술사 인력 확보 등에 난항을 겪어 전수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 점검작업이 “제대로 됐겠느냐”는 일각의 의심 역시 나오고 있다.
장마철이 본격화되던 26일 인천시는 10개 군·구와 회의를 열고 시와 군·구가 추진한 예·경보 시스템 작동 현황, 하수관로 정비, 빗물받이 퇴적물 제거 등 각종 안전시설물 정비 현황과 주민 대피 계획을 점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관내에서 침수피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평·계양·남동·미추홀구 등을 중심으로는 배수관과 수중펌프, 역류 방지 밸브 등 시설 점검 및 신규설치 등을 진행하며 대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호우경보 단계에 따른 재난안전상황실과 사고수습본부를 꾸려 철도의 선로침수 등 현상에 대비키로 했고, 인천도시공사(iH) 역시 건설 현장의 안전점검 등에 나서는 등 대비 행로를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장마철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연중행사’처럼 하는 것인 만큼 이러한 활동이 장마철 안전사고 가능성을 얼마나 낮춰줄 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는 상태다.
미추홀구의 한 주민은 “봄비에도 붕괴사고 소식이 들렸던 지역이 인천이었고 그게 또 내가 사는 곳 인근이었다”며 “예전에 한 지역신문에서 ‘인천의 아파트 붕괴사고는 일상이 됐다’는 식의 사설 하나를 읽을 수 있었는데 그만큼 주민들이 우려하고 살아야 한다는 얘기”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 부평구 주민은 “이전보다는 나아진 느낌은 들지만 많은 비를 퍼부을 때마다 인천 동부지역(부평·계양지역)에서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소식이 들리는 건 작금의 현실로 봐야할 것 같다”며 “특히 우리 구도 그렇지만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나 주택가들에 대한 안전점검 작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른 부평구 주민은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길 것 같다는 보도들을 자주 접하고 있다”며 “자연재해는 많은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는 만큼 인천시나 관할 구가 무리를 좀 해서라도 자연재해에 대한 안전대비는 제대로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배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