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본부장 문찬식
[뉴스통신=문찬식 기자] 재외동포청을 둘러싼 인천시의 행보가 참으로 가관이다.
불과 보름 전 독립청사를 짓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정작 재외동포청 세종 이전 계획이 발표되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양새다.
인천시는 독립청사 유치 실패를 메우기라도 하듯 기존 인천도시역사관을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로 전환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이를 두고 ‘재외동포 인천시대’를 열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의 설명을 들을수록 씁쓸함은 커진다.
상주 직원 150여 명의 국가기관이 떠나는 자리를 연간 수천 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센터로 채우니 실질적 이득이라는 기묘한 셈법을 내놨기 때문이다.
유치했던 국가기관은 빼앗기고 기존 공공 문화시설의 간판만 갈아 끼우는 촌극을 '대단한 성과'로 포장하는 셈이다. 도시 역사와 기록을 품어온 역사관 돌려막기가 그렇다.
또 유물과 전시는 2028년 개관 예정인 뮤지엄파크로 보내겠다고 한다. 하지만 공간과 예산에 대한 뚜렷한 대안도 없이 공공시설을 돌려막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상실감만 안겨줄 뿐이다.
박찬대 시장은 후보 시절 중앙 정치에서의 영향력을 내세우며 "대통령과 담판 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 정작 필요한 추진력은 물론 정치력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인천의 현실은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한 채 포장지 붙이기에 골몰할 때가 아니다. '말 따로 행동 따로' 재외동포청 잔혹사가 아닌 인천의 몫을 지키기 위한 존치 대책과 솔직한 해명이 필요하다.



문찬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