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 검단 붕괴사고 “셀프점검 안 믿어”

SNS에 “GS건설 안전점검 제대로 된 건지 직접 확인”
인천시도 11개 점검반 통해 관내 신축 아파트 점검

기사등록 : 2023-05-16 17:08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원희룡 장관이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 사고를 발생시킨 GS건설에 강력한 수준의 ‘단죄’를 예고하고 있는 부분이 엿보인다.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검단신도시 자이 안단테)을 다녀간 바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해당 사고를 어물쩍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원 장관은 16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부실공사 건설사의 셀프점검 믿겠습니까’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고 “국토부가 직접 GS건설의 자체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이 이러한 글을 올린 배경은 해당 사고를 발생시킨 건설사 GS건설이 본인들의 건설현장 83개소를 자체 점검하겠다고 나선 데에 따른 것이다.

 

“설계와 달리 철근을 빼먹으며 부실 공사한 GS건설 점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인데 GS건설의 자체점검을 사실상 점검이 아닌 ‘감추기 작업’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원 장관이 2일 사고 현장을 찾았을 당시에도 GS건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향해 “무거운 책임, 각오하라”는 메시지를 던져 LH와 GS건설에 대한 일종의 ‘단죄’를 예고한 바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 전반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그는 “어떤 건설사건, 국민의 안전을 소홀히 한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검단신도시 자이 안단테 단지는 LH가 발주하고 GS건설(정확히는 GS건설(지분 40%)과 동부건설, 대보건설(이상 30%씩)의 컨소시엄)이 시공 중이었는데 4월29일 밤 11시 30분 경 지하주차장 1~2층 지붕 구조물 970㎡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체점검을 하겠다며 나선 GS건설 측은 보강철근 30여개가 시공과정에서 빠짐 점을 확인했다며 공개 사과했고 함께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 모두를 대상으로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를 통한 정밀안전 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같은 GS건설 측 발표를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해당 사고가 LH나 GS건설 측이 스스로 밝힌 게 아니라 입주를 예정하고 있던 주민들이 먼저 붕괴현장을 발견하고 언론매체 제보하면서 알려진 것이기 때문.

 

따라서 입주예정자들은 LH와 GS건설 측이 해당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고 보고 정부 차원의 합동 조사단을 꾸려 원인을 조사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 장관이 이러한 글을 올린 배경에 대해 ‘현재까지의 정황’을 보면 GS건설 측이 ‘자체점검’을 명목으로 정부 차원의 합동조사를 꺼리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토부가 ‘제대로 협조했다’고 판단했다면 원 장관이 SNS를 통해 “신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을 리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고를 낸 시공사가 자체점검을 한다’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도 않을 것이 자명한 만큼 국토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실제 국토부는 7월 초까지 홍건호 호서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학계‧업계 전문가들이 구성하는 별도의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설계 및 건설과정, 불법하도급 등 여부 등 부실시공 가능성에 대해 직권으로 들여다보고 파헤치겠다고 밝혀 왔었다.

 

이 작업에는 GS건설의 자체점검에 대한 적정성을 확인하는 작업도 있다. 해당 과정을 통해 부실시공뿐만 아니라 GS건설의 부조리한 정황들도 모두 파헤치겠다는 의지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원 장관이 SNS의 글을 통해 회사의 ‘존립’까지 언급한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GS건설을 건설업계에서 사실상 퇴출시킬 수 있는 수준의 강력조치까지 나올 수도 있어 GS건설 내부 분위기가 ‘살얼음판’이라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원 장관이 던진 강력한 수준의 메시지는 사실상 ‘배수진’과 같은 모양새다. “조사결과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원 장관 스스로나 국토부에 ‘자충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GS건설에 대한 강력한 수준의 ‘단죄’는 현재로선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입주예정자 주민들 가운데서도 ‘완벽한 수준의 보상 및 전면 철거 후 재시공’ 등의 강력조치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어 정부부처와 피해 당사자, 언론매체들이 연일 ‘두들기고’ 있을 정도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광주광역시에서 일어나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역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여론이 갈수록 험악해진 것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모든 동을 전면철거 후 재시공’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후에야 여론이 진정된 바가 있다.

 

원 장관만 강력조치를 예고한 것은 아니다. 인천시도 유정복 시장이 “타설한 지 1년밖에 안 된 슬래브가 붕괴된 게 납득이 된다고 보냐”는 메시지를 GS건설 측에 던진 이후로 11개의 점검반을 가동하고 있다.

 

인천시의 점검반들은 다음 달 16일까지 지역 내 모든 아파트 공사 현장을 점검한다. 물론 해당 사고를 낸 GS건설의 현장을 더 엄격히 들여다볼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인천 관내에서는 붕괴사고를 낸 현장을 포함 총 91곳, 8만여 채에 가까운 규모의 아파트 신축 공사가 진행 중에 있는 상태다. 시는 국토부 기준 등을 엄격히 적용해 위법 사항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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