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지난달 29일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공사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별도의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키로 했다.
산하기관 조사가 아닌 독립된 위원회의 조사인 만큼 조사범위와 권한 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9일 해당 사고와 관련 “보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유사사고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기술진흥법 제68조에 따라 건설사고조사위원회로 확대 구성해 원인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발생한 이 사고는 비록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GS건설에 대한 부실시공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 채 아직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는 사고 이후 시점인 지난 2일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장관 및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각오하라”, “부실공사가 아니면 이렇게 되진 않았다”는 등의 표현으로 분노를 표시했던 만큼 강력한 조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당시 현장을 찾은 원 장관은 “회사 브랜드 뒤에 숨기고 있는 불편한 진실(설계 및 건설과정, 불법하도급 등 여부)이 있는지 직권으로 들여다보고 파헤치겠다”며 화를 숨기지 않았다.
유 시장 역시 GS건설을 향해 “무거운 절 적재한 것도 아니고 타설한 지 1년밖에 안 된 슬래브가 붕괴된 게 납득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질타했다. 특히 유 시장은 “우리 지역 내 GS건설이 공사중인 모든 현장을 점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GS발 사고’에 대한 여론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국토부가 이번에 제대로 마음을 먹고 조사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진단이다.
실제 인천시의 경우 현재 관내 91개소에서 공동주택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오는 6월까지 담당 공무원, 분야별 기술사 등 외부 전문가로 점검반을 편성해 이들 공사 현장을 점검할 계획임을 밝힌 바가 있다.
여기에 해당 단지의 입주예정자협의회 측이 해당 사고 후 “LH와 GS건설, 국토부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합동 조사단을 꾸려 원인을 조사하라”고 요구한 것도 일부 수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토부가 꾸리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홍건호 호서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학계‧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기존 정밀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 3인을 포함해 정확한 기술적 분석이 가능토록 건축시공 5명, 건축구조 5명, 법률 1명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 12명으로 편성됐다.
위원회는 현장조사와 설계도서 등 관련 서류와 설계·시공 적정성 검토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분석한 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완료 시점은 7월 1일로 잡았다.
그러자 시공사 GS건설 측은 같은 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붕괴사고와 관련해 공식적인 조사위원회 조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병행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부분을 발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자료에 대해 지역사회 전반은 대체로 고깝게 보는 형국이다. 사실상 정부와 지자체(인천시)가 본인들에게 강력히 조치하며 각오하라는 표현까지 하자 그제서야 ‘눈치’를 보듯 보도자료를 낸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기 때문.
한편 입주예정자협의회 측은 “원인규명이 되는대로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구체적인 보상 방안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입주할 예비주민들 가운데서는 ‘전면 철거 후 재시공’ 등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