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검단지구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가 지역사회와 행정, 경제 측면에서 여러 여파를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해당 아파트의 시공사인 GS건설은 이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고 국토교통부도 상황을 파악한 뒤 GS 등에 “각오하라”는 메시지를 공표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2일과 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동향을 파악한 바에 따르면 GS건설은 2일 직전일보다 1,100원(5.09%)가 하락한 2만 500원에 장을 마쳤고 3일 오후 전날 대비 1.95%가 떨어진 2만 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건설의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2만 원대 아래로도 내려갔었다. GS건설이 이처럼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검단지구에서 GS건설이 공사 중이었던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일어난 붕괴사고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단순한 붕괴사고를 넘어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는 물론 국토부까지 나서 원인규명과 함께 각오하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해당 단지 입주 예정자들이 반발하면서 문제는 더 커지고 있다.
GS건설이 주가 하락을 거듭하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재로선 재시공이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공사원가를 추가 투입해야 하고 예정일보다 입주 시기가 늦어질 것이 뻔한 만큼 지체로 인한 배상금을 입주예정자들에게 물어줘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
물론 해당 사고로 인한 그룹 이미지가 붕괴된 것도 주가 하락에 나름 영향을 줬음은 물론이다. 29일 오후 11시 30분 경 발생한 사고는 지하주차장 지붕층 슬래브(평판)가 붕괴되면서 일어났다.
밤 늦은 시간에 일어나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유정복 인천시장과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연달아 현장을 방문하면서 부실공사 의혹이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
2일 현장에 방문한 유 시장이 “무거운 절 적재한 것도 아니고 타설한 지 1년밖에 안 된 슬래브가 붕괴된 게 어떻게 납득이 되겠느냐”며 GS건설에서 공사중인 모든 현장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
같은 한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장관도 GS건설은 물론 해당 사업의 시행주체인 LH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불법하도급이 있는지, 또 회사 브랜드 뒤에 숨기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 있는지 직권으로 들여다보고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초 붕괴사고가 일어나 6명의 사망자를 내 전국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단지의 공법에 적용됐던 ‘무량판 구조(보 없이 기둥으로 하중을 지탱하게 함)’로 건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보도한 영상 뉴스화면들을 보면 붕괴 현장의 철근과 콘크리트가 상당히 깔끔하게 분리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부실공사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당시 때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결국 총체적인 부실로 확인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가 모든 동을 철거 후 재시공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는데 해당 단지 역시 건설공법은 물론 붕괴현장 곳곳에서 유사점이 발견된 만큼 현재까지 67% 공정률을 보인 모든 공사 현장을 철거하고 재시공할 가능성이 있다.
시공사인 GS건설이 원인을 파악 중이라지만 정확한 원인규명은 업체가 아닌 정부와 지자체, 수사기관과 전문가 등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합동조사를 해야 하는 만큼 만약 이 조사과정이 부실하다면 원인규명 자체가 안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오는 10월 완공 예정으로 입주가 머지 않았던 입주예정자들은 붕괴 현장이 아이들의 놀이터로 계획된 곳이었던 만큼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 정확한 원인조사를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검단 신도시 AA13 입주예정자협의회 측은 해당 사고와 관련 “LH와 GS건설, 국토부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합동 조사단을 꾸려 원인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원인규명이 되는대로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구체적인 보상 방안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