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숙녀 기자
노면요철포장이 설치된 도로
(뉴스통신=유숙녀 기자) 졸음운전 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되는 ‘노면요철포장’(럼블스트립)이 고속도로 및 노후도로에는 설치 율이 저조해 대형사고가 우려된다.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갑)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고속도로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사망자 272명, 부상자 96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노선은 중부내륙선 181건(부상 140·사망 41), 경부선 128건(부상 94·사망 31), 서해안선 124건(부상 95·사망 29), 영동선 103건(부상 74·사망 29)이다.
도로공사는 졸음운전 사고를 줄이고자 전체 구간 4,250.6km 중 단방향 기준 40.7%인 1,729km에 럼블스트립을 설치하고 있지만 정작 사망 사고가 많은 노선의 설치 율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속도로 사망, 부상 사고 80% 가량은 2000년 이전에 개통된 고속도로 노선에서 발생되고 있으나 럼블스트립 설치 율은 2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전 설치된 20개 노선 3110.8km 중 노면요철포장 길이는 909.1km에 불과해 사망 222명, 부상 805명으로 각각 82%와 83%에 달한다. 최근 개통된 고속도로에 럼블스트립 설치가 집중돼 있다.
2000년 이전에 설치된 노선의 설치 율이 낮은 것은 별도 보수비용이 소요되고 부분차단 보수 방식이 필요해 공사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 하지만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적극적인 개선이 시급하다.
럼블스트립 설치구간, 미설치구간 교통사고를 비교하면 미설치구간에서 설치구간보다 사망률이 4배 높았다. 미설치구간에서 204건(218명 사망)의 사고가 발생된 반면 설치구간에서는 51건(54명) 발생했다.
이와 관련 조오섭 의원은 “졸음운전 방지책인 럼블스트립이 신규노선 위주로 설치돼 오래된 노선 및 구간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사고다발구간, 위험구간 등에 추가 설치 및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면요철포장은 잠재적인 위험을 지니고 있는 노면에 인위적인 요철을 만들어 차량 통과 시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마찰음과 진동을 통해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여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