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매일 ‘지옥철’이 펼쳐져 정부마저 ‘긴급재해대책’ 과제로 지정, 사실상 ‘두손두발’을 다 든 김포골드라인이 버스투입 등 조치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미봉책’ 수준의 긴급조치 외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김포시는 물론 정부도 김포골드라인의 문제는 적잖이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인다.
국토부와 김포시는 24일 자정부터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김포골드라인의 혼잡구간과 노선이 겹치는 70번 시내버스 노선에 8대를 추가 투입해 운행간격을 기존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해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소식은 이미 지난 주에 한강신도시 등 김포시 주민들에게도 알려졌지만 이날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한 출·퇴근 승객들은 버스 증차 등이 별다른 효과가 없다며 여전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전철’이라는 교통수단의 가장 큰 매력인 ‘정시성’이 버스에서는 보장되지 못하다 보니 선뜻 버스로 출·퇴근 이용수단을 바꾸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해 출근한 주민들 몇 명은 <뉴스통신>에 “평소 혼잡도와 다르지 않았다”고 밝혀왔는데 사실상 교통분산 효과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결론이 나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오전 8시 20분 경에도 김포공항역을 이용하던 20대 여성 승객이 실신하는 등으로 현장 소방인원이 응급조치를 하는 등의 상황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고 버스를 이용한 승객들이 불편함을 덜거나 하는 방향으로 조치된 것도 아니었다. 1분 1초가 아까운 출·퇴근 승객에게 정시성이 보장되지 않고 정체까지 더하는 ‘버스 이용’은 큰 짐일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이날도 그런 부담이 고스란히 주민들 몫이 된 것이다.
이날 출근을 위해 70번 버스를 이용했다는 김포주민 정모씨(40)는 “회사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70번 버스를 이용했는데 걸포북변역 정도서부터 정체되기 시작한 상황이 계속 이어져 결국 전철로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30분 넘게 걸렸다”고 전해왔다.
지난번 <뉴스통신>의 르포 기사에서 김포주민 한 명에게 요청해 진행한 ‘시간테스트’와 거의 같은 상황이, 이날 정씨에게도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관련 기사 하단 링크 참조)
다만 15분이라는 긴 간격의 노선이 실제로는 5분으로 단축되기는 했지만 확인 결과 추가투입된 버스들인 버스정보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확인하지 못한 이용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고 정씨는 전해왔다.
실제 이렇게 버스정보시스템에 반영되지 못한 버스는 버스기사 간 운행 간격을 맞추는 데에도 실패하면서 기존 버스와 같은 시간에 정차하는 등 잡다한 문제들도 여럿 발생했다.
또 지난번 르포 기사에서 시간테스트에 응해 준 주민은 이날 “다시 한 번 시간테스트를 하겠다”고 알려온 후 이날 집을 나섰는데 이용해본 결과 “8시 경서부터는 버스의 운행 간격이나 혼잡도 등이 조치 이전과 거의 비슷해졌다”고 알려왔다.
이에 김포시에 확인 결과 버스의 추가투입이 오전 6시 45분부터 7시 45분까지 1시간여만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8시 경서부터는 사실상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퇴근 러시아워를 짧게는 8시 30분까지, 길게는 9시 30분경까지 잡는 것을 감안하면 버스 투입 조치도 사실상 미비했던 셈이다.
이 주민은 “버스 추가투입을 해서 이게 해결이 되겠느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었지만 달랑 1시간만 추가투입해서 해결이 되리라 생각했다면 정부나 김포시가 말 그대로 ‘탁상행정’을 한 셈”이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즉 국토부와 김포시가 “버스로 해결해 보겠다”며 밝힌 조치는 사실상 거의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효과가 있었다 해도 수요를 해결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적이 중론이다.
이 같이 체감효과가 거의 없었던 것은 김포골드라인 내부에서 증차 혹은 차량규모 증량 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를 받쳐줄 만한 버스 전용차로 및 간선급행버스(BRT) 체계 등 대안조차도 김포지역 교통 인프라에 반영되지 못한 탓이 컸다고 볼 수 있다.
BRT는 지금 당장 추진한다 해도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자명하고 버스 전용차로 구간은 현실적으로 현재 상태에서 추가 확보를 한다는 것도 쉬운 상황이 아니다.
상황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김포시는 일단 전세버스 8대를 출근 시간대에 추가 투입해 21대를 운행해 지하철 이용객의 분산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버스 추가 투입 시간은 기존 1시간에서 2시간(오전 6시30분∼8시30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사실상 이는 김포시가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다. 더 이상 하려고 해도 현재로서는 묘안이 안 나오고 있기 때문. 또 언제부터 투입할 지도 24일 오전 현재 기준으로는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포시는 버스운행의 정체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개화역~김포공항 구간 차로 중 일부를 버스전용차로를 지정하는 것을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 큰 고민이 된 만큼 서울시도 협조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적용하고 언제부터 적용할지 등 제반적인 모든 사항이 아직 확정조차 되지 않은 터라 내용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김포시는 버스전용차로 관련한 협의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태스크포스(TF)에서 결론을 조만간 낼 것이라며 시 차원에서는 최대한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