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직무유기 및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와 루원발전대표연합회로 구성된 26명의 고발인들은 "박 시장의 직무유기, 업무상 과실치상, 수도법 위반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6월28일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시정의 최종 책임자며 시민들의 건강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시장이 사태 초기 적수 사태 발생을 보고받았음에도 적절한 조치 없이 오히려 '안심하고 음용 해도 된다'는 대 주민 안내를 지시했다"며 고발 취지를 밝혔다.

또 박 시장 지시로 구성된 수돗물 정상화 민·관 대책위원회에 대해서도 "부실한 원인파악과 확실한 책임자 처벌 없이는 절대 재발 방지를 논할 수 없다”며 “시장이 참석하지 않는 수돗물 대책회의의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이들에 따르면 박 시장은 29일 트위터 등 자신의 SNS에 청라총연 고발과 민관대책위 탈퇴를 언급하며 "민관대책위를 탈퇴한 사람들이 저를 고발했다"며 "민관대책위를 탈퇴하지 않고 함께 해주는 주민 대표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는 것.

박 시장의 게시물에는 시장이 언급한 시민단체 회장의 실명과 휴대폰 번호가 갈무리된 사진과 '매국노'라는 모욕적 언사가 담긴 댓글이 달렸다.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글을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재단에 보내 그분들의 입장을 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신을 주장하는 시장과 그 측근들이 추구하는 것이 자신들만의 경기에서 적폐 기득권 세력을 유지하려는 것은 아닌지 꼭 물어보고 싶다"고 비판하며 "법적 절차를 통해 가능한 재판장에서 만나 가려보고 싶다"며 법적 대응에 돌입할 예정임을 밝혔다.

청라총연은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해 박 시장을 상대로 한 고발 건에 대해서도 "청라총연은 박 시장이 시민과의 소통이 잘돼서 시민이 시장이 되는 열린 시장이 되길 바란다"며 "고발당했다고 노여워하지 말고 왜 당했는지 뒤돌아 그동안 시장의 행보와 이번 사태를 성찰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