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예술인 활동공간’으로 전제돼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장사’를 하고 있어 지역사회 차원에서 논란이 뜨거운 ‘인천맥주 호랑이(이하 ‘인천맥주’)’의 문제가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냉혹히 지적됐다.
특히 ‘개항장뮤직갤러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공간이 ‘임대공모’가 아닌 ‘운영자 선정공모’였음에도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하 재단) 등은 공모과정에서 취지에 맞는 운영기준이나 현황 파악 등을 사실상 등한시해 왔음도 행감에서 지적됐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7일 진행한 재단에 대한 행감에서, 문복위원장인 유경희 의원(부평2, 민)은 “요새 (재단 대표이사께서) 인천맥주 때문에 시달리고 계신 걸로 아는데, 우리 시의원들도 사실 시달리고 있다”며 논란의 진화를 위해 운영개선 등을 요구했다.
유 의원은 “그곳 역시 임대가 아닌 운영자 공모로 진행된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며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대표이사께서 취지에 맞는 운영현황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다소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유 의원도 지적한 내용이지만 인천맥주가 아트플랫폼 건물에 입주한 상황은 지역사회 차원에서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이 사실이다.
인천맥주의 입주로 귀결된 공모가 ‘임대공모’가 아닌 ‘개항장뮤직갤러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인천의 정체성을 살린 음악프로그램 등을 이끌 공간을 운영할 운영자에 대한 선정 공모였던 만큼 인천맥주의 운영 형태는 ‘맥주집 운영’이 된 만큼 ‘공공의 예술공간’을 ‘상업임대공간’으로 변질시켰다는 예술계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술인은 앞서 언급한 이유로 반대하고 있고 인근 상인들 역시 이유는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반대 의견인 건 마찬가지다. 상인들은 지역상생의 문제도 물론 거론하고 있지만 입주한 인천맥주에게 사실상 공공기관이 특혜를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천맥주가 아트플랫폼에 입주해 1년 동안 내는 임대료는 총 800만 원 선인데 이를 ‘월세’ 개념으로 하면 70만 원이 조금 안 되는데 아트플랫폼 H동의 건물 규모나 위치 등을 감안했을 때 그런 의견들은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날 행감에서도 유 의원 등은 인천맥주가 입주하고 ‘임대’가 아닌 ‘뮤직갤러리 운영공간’으로서 취지에 맞는 운영을 과연 하고 있는지가 의문이라며 이 과정부터 현재까지 재단이 현황파악 등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감에 출석한 김영덕 재단 대표이사는 “‘운영자 선정공모’에 대한 구체적인 허가조건이 있었느냐”는 유 의원의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확인이 안 됐다”고 답해 그간 인천맥주를 둘러싸고 나온 논란의 분위기를 심각하게 해석하지 않고 있는듯한 자세를 보여 아쉬움을 안겼다.
다만 김 대표이사는 “구체적이기까지는 아니어도 일반적인 내용은 알고 있는데 ‘뮤직갤러리’라는 전제가 있어서 (공모과정에서) 음악 공연이 가능한 조건으로 요구된 바는 있었고 일반음식점으로의 허가가 됐기 때문에 간단한 음료와 주류 판매 정도가 가능한 업체를 공고에 올린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공모과정의 대강의 개요는 파악하고는 있었다.
유 의원이 “물론 간단한 음료 및 주류가 가능하다 해도 음악문화를 비롯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우선시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운영계획서에 공연의 횟수 등 기준이 있었어야 했을 텐데 실제 그러했느냐”고 묻자 김 대표이사는 “기준까지 적시된 건 아니고 일반적인 가이드라인 정도는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유 의원이 “(공연횟수나 성과 등에 대한) 현황 실적 등을 확인하고 있느냐”고 묻자 김 대표이사는 “(논란을 의식해 H동에서 맥주집의) 간판을 떼고 난 뒤에 공연준비는 하고 있는 걸로 파악은 하고 있는데 사실 전부 확인한 사항은 아니다”라며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유 의원은 김 대표이사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듯 “이슈가 그렇게 뜨거웠는데 대표이사 직책을 맡고 있는 분께서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 등은 확인을 하셨어야 했다”며 날을 세웠다.
‘뮤직갤러리’라는 타이틀을 전제한 허가조건이라면 (필수의 공연 횟수 등) 어느 정도는 강제성이 있었어야 했다며 “1년에 한 번 공연했다고 ‘뮤직갤러리’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
이어 현재 (인천맥주의) 낮은 1년 임대료 수준을 언급하면서 “홍보 등은 재단 등이 해줄 게 분명한데 ‘술집’으로서 보면 그런 혜택이 어디 있느냐”며 “예술인이나 상인들 모두가 동의하지 않고 있는데 대표이사께서 사실상 손을 놓고 알아보지도 않고 있다는 점에 심히 유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유 의원은 “(취지에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운영계획서와 허가조건, 운영현황 등 재단이 보유한 관련 자료들을 제출해 달라”고 밝혔고 “그것도 이제 와서 확인해보겠다고 하고 의회가 지금에서야 확인하게 된 것도 유감”이라고 지적을 덧붙이기도 했다.



배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