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경찰서 전경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장애인 행세를 하며 보조금을 받아 챙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데도 8년간 1급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며 1억원이 넘는 장애인 보조금을 챙긴 A씨(49세, 장애인연금법 위반, 사기 등의 혐의)를 검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20일 밝혔다.

연제서와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1월부터 부산의 한 병원에서 안구질환으로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서류를 구청에 제출, 장애인 활동 지원금과 주거급여 명목으로 1억1800만원을 부정 수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황반변성 질환은 있지만 안경을 착용하면 운전이나 생업인 노점상을 운영할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데도 담당 공무원이 현장 확인을 나오면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면서 보조금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시각장애 1급 기준은 교정시력이 0.02 이하로 눈앞에 있는 것만 간신히 볼 수 있는 정도에 해당한다. 시각장애 1급은 1종과 2종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없지만 A씨는 경찰조사 당시 1종 운전면허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나 증거자료를 제시하자 '실은 조금 보인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제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도로교통공단에 관련 수사결과를 통보하고 시각장애인 명단을 공유토록 권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