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선현 기자) 청약통장을 이용, 집값 상승을 부추긴 브로커들이 서울시에 무더기로 적발돼 1명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시는 집값 상승을 부추긴 청약통장 불법거래 브로커와 청약통장 양도·양수자 22명을 검거, 1명을 구속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브로커 2명의 신병확보를 위해 추적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청약통장 브로커들은 서울지역 곳곳에 ‘청약저축·예금 삽니다’라고 적힌 전단지를 뿌려 통장을 모집하고 통장 구입자들과 연결시켜 주고 소개비 명목으로 건당 수백만 원의 알선료를 챙겼다.
특히 브로커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특정한 사무실 없이 커피숍, 은행 등에서 거래를 시도하고 실존하지 않는 외국인 명의의 선불 폰을 이용하거나 거래자금을 현금으로 수수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와 함께 아파트 청약에 유리한 조건이어야 거래가 성사되기 쉽기 때문에 청약부금·청약저축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시키거나 통장 예치금액을 1,000만원 또는 1,500만원으로 추가 불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피의자들은 청약통장 가입자가 세대주인 경우만 청약신청이 가능하기에 가짜 세대주로 만들기 위해 실제 거주하지 않는 주소지로 위장전입 시키는 대담한 수법까지 동원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브로커들은 아파트 시장 광풍을 타고 일명 로또 아파트에 당첨될 때까지 청약을 했는가 하면 청약통장 양수자들은 아파트에 당첨되면 분양권에 웃돈을 얹어 되팔아 수천만 원의 전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A씨(70세, 남)는 2003년 가입한 청약저축 통장 불입액이 750만원에 불과해 청약이 불리하자 브로커들은 A씨 통장에 1,000만원을 추가 불입해 납입인정 회차를 175회(총 불입액 1,750만원)로 늘려 이를 B씨가 구입토록 알선했다.
송정재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앞으로도 집을 투기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일체의 행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의 주거 생활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주택 공급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