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바지사장을 내세워 음란물을 유통,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혀 1명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부산경찰청은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음란물 18만여 건을 직접 유포하고 회원들이 게시한 음란물 36만 건 판매를 중개해 20억원 상당의 수수료를 챙긴 일당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웹하드 업체 운영자 A씨(51세)를 업무상 횡령·정보통신망법·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바지사장 B씨(44세)와 C씨(47세), 헤비업로더 D씨와 광고업자 E씨 등 25명을 입건했다.
부산청과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5월부터 웹하드 사이트 2곳을 운영하며 음란물 18만여 건을 올리고 회원들이 게시한 36만여 건의 음란물을 필터링 조치 없이 판매토록 방조, 20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특히 자신이 실제 운영자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각 웹하드 업체 사무실과는 별도로 간판 없는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 핵심 종업원들만 별도 고용해 관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청은 A씨가 웹하드 수익금을 합법적으로 빼돌리고자 자신이 대표로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와 시스템 유지보수 용역 거래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대금을 지급하는 명목으로 15억을 횡령한 정황도 포착, 주사 중이다.
부산청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회원들이 올린 음란물을 자체 선별해 연휴기간이나 심야시간에 게시판 상단에 집중 노출시키거나 해외 음란사이트를 광고하는 수법으로 신규 회원을 끌어들여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