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투자를 미끼로 수십억을 받아 챙긴 30대가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투자 금을 내고 설문조사에 응하면 3배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72억원을 가로챈 A씨(38세)를 검거,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해운대서와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1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투자 금을 내고 회원 가입한 후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하면 등급에 따라 고정 수입이 지급된다고 속였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을 통해 26개월 뒤에는 3배의 수익금을 준다는 거짓 광고 글을 올려 214명으로부터 1227차례에 걸쳐 모두 72억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선 투자자들이 입금한 투자 금을 수익금으로 나눠주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은 A씨가 만든 홈페이지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한 후 투자 금을 입금했다.
또 돈이 필요할 때마다 출금하기 버튼을 눌러 마일리지를 현금화했다. 조사결과 A씨는 마치 자신이 인터넷 광고대행업체를 운영하는 것처럼 홈페이지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대서는 실제로 아무런 광고 수익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진 A씨가 끌어 모은 돈이 실제로는 약 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수익금 명목으로 회수한 금액은 35억여원으로 추산된다.
A씨는 투자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을 호텔비나 여행경비, 고급차량 렌트비 등 호화 생활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대서는 피해자 214명의 진술을 확보하고 금융거래내역 등을 분석해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유사한 홈페이지를 봤는데 이걸 따라하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벤치마킹해서 (관련 제작업체에)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고 의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