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인천대학교가 교수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조동성 총장에 대해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자 교육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인천대 징계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조 총장에 대해 ‘견책’ 처분을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견책은 공무원 징계 중 가장 낮은 단계로 특별한 불이익이 없다.
인천대와 뉴스1에 따르면 이사회 소위원회 격인 징계위에는 외부 인사 2명을 비롯해 내부 인사 5명이 참여했으며 조 총장에 대한 의결사항을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교육부가 이사회 개최를 보류 시키면서 조 총장의 징계 절차는 중단됐다. ‘중징계’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위가 솜방망이 처벌하려하자 교육부가 발끈한 것이다.
조 총장 및 박종태 부총장, 교원 2명 등 4명은 지난해 1학기 교원 신규채용 과정에서 면접시험을 치르지 못한 A씨에게 사흘 뒤 면접을 치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준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예정대로 면접시험을 치른 응시자를 제치고 합격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감사를 벌여 이런 사실을 밝혀내고 조 총장 등 4명을 중징계하라고 학교에 통보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조 총장의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였으나 범죄 혐의를 찾지 못해 내사 종결한 바 있다. 교육부의 이사회 개최 제동으로 조 총장에 대한 징계는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인천대 관계자는 “교육부는 현재 징계위 의결에 대한 ‘재심의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교육부에서 결정이 내려져야 조 총장의 징계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