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와 관련 인천시 중구 영종 주민들이 시가 사태를 축소 시키려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영종 시민사회단체는 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 주민들이 적수로 인해 피부병, 복통 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로부터 생수 한병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영종에도 서구와 같이 5월30일부터 적수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사례를 공유하며 대책을 호소했다. A아파트 주민은 “새 필터로 교환하고 물 틀자마자 필터 색이 변했다”고 했다.
B아파트 주민은 필터를 교체한 지 10분 만에 필터 색이 변했다고 하소연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러 곳의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빌라·단독주택 등에서도 비슷한 내용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적수로 인해 현재까지 영종도 내 20개교(유치원 포함)가 단체급식을 중단하고 대체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적수 피해가 영종도 전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시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이들 단체는 “시는 서구 적수 사태에 대해서는 미추홀 참물·물탱크 청소 등을 지원하고 민관합동조사반도 구성했으며 사과까지 했다”면서 “그러나 영종지역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종 사태에 대한 시의 대응은 서구와 차이가 크다. 서구사태에 대해 시는 피해세대, 적수 원인 등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미추홀 참물 28만3000병 지원, 물탱크 청소 지원 등의 긴급 대응에 나섰다.
또 시장, 부시장이 차례로 나서 사과까지 했지만 영종 사태는 피해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영종 사태는 서구와 다르다’는 말만 되풀이만 하고 있다며 시장과 중구청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합동조사반을 구성하고 제3 공인기관의 정밀 수질검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적수 사태는 풍납 취수장 일시 중단으로 팔당 취수장 물을 평소보다 많이 끌어오는 ‘수계전환’에 따른 수압 급상승 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