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5세 아들을 미용실에 버리고 달아났던 아버지가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미용실에 아들만 남겨두고 행방을 감췄다 사흘 만에 자진 출석한 A씨(36세)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서부서 등에 따르면 A씨는 7월31일 오후 2시35분께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미용실에서 아들 B군(5세)을 버리고 사라진 혐의를 받고 있다.

서부서 조사결과 A씨는 이날 B군이 머리를 하는 사이에 도주한 뒤 미용실로 전화를 걸어 원장에게 '아내가 B군을 찾으러 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예전부터 아내와 별거 중인 상황에서 이 미용실 원장과 아내가 친척 관계인 것으로 오해해 아들을 두고 사라졌다. 서부서는 미용실 원장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A씨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부서는 또 수원에 있는 A씨의 지인에게 경찰에 사건이 접수된 사실을 알렸다. A씨는 지인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해 듣고 행방을 감춘 사흘만인 지난 3일 서부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에서 "(미용실 원장이 아내와 친척관계라고 생각해) 미용실에 아이를 두면 아내가 아이를 찾아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서부서는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