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참사 추모 외면했던 인천시 자세 바꿔]

유정복 인천시장 추모식 참석, 유족에 “죄송하다”
“우리 시정부가 추모 외면해온 행동 이제 바꾸겠다”

기사등록 : 2024-10-30 17:56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30일 중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인현동 화재 참사 2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이날 유 시장의 참석은 참사 이후 25년 만에야 시장이 참석한 것이기도 했다. (사진=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999년 발생해 당시 꽃다운 나이의 청소년들 수십 명을 죽음으로 내몬 인현동 화재 참사에 대한 추모의 자리에 유정복 인천시장이 참석해 사과했다.

 

이날 유 시장의 참석은 인천시장이 참사 후 25년 만에 추모의 자리에 직접 함께 한 것으로 지역 공무원들의 뇌물수수 등 공직자들의 직접 책임에 대해 인천시장이 뒤늦게나마 인정했다는 것에 의미를 가질 만했다.

 

유 시장은 30일 인천학생문화회관에서 열린 인현동 화재 참사 25주기 추모식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및 참사 유족회 등 100여 명과 함께 참석해 “참사가 발생한 뒤 인천시장이 이 자리에 설 때까지 25년이나 걸렸다”며 사죄했다.

 

그는 “그날의 참사는 불법과 탈법이 공권력의 부패와 결합된 부정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민낯으로 누구라도 정상적인 생각을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다”며 시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시 정부가 추모식을 외면했다는 것에 대해 답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다시는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과 관련해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도성훈 시교육감 역시 “교육자로서 또 부모로서 먼저 떠나간 이들에 대한 깊은 그리움이 있는 만큼 어른들의 이기심이 많은 꿈과 희망을 사라지게 만든 참사의 아픔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매년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던 당시 피해학생들의 유족단체들도 “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고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인천시 등에 대해 다소 누그러진 듯한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했다.

 

이재원 유족회장은 “국가기록원 기록을 보면 당시 인천시는 유족 측이 보상금 4~6억 원을 원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된 내용과, 참사 이후 등교 전 알바(우유, 신문 배달 등)를 하는 학생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례를 만드는 등 개탄할 기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후 학생들을 불량 청소년으로 만들고 유가족을 보상금 4~6억 원을 받는 매정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밝히며 탈법과 공권력의 부패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던 그간의 역사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메시지를 덧댔다.

 

당시 참사를 냈던 주점은 인천시내 번화가 한가운데서 불법 무허가로 영업하고 미성년자들에게 주류 판매를 버젓이 자행하던 곳이었다.

 

만약 공무원들이 정상적인 자세를 견지했다면 곧바로 영업정지 처분 및 폐쇄되었어야 했지만 이들은 이 업소 주인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영업을 묵인해주는 등 정황이 참사 이후에야 드러나기도 했었다.

 

이러한 비위 속에서 1999년 10월 30일 해당 주점이 있던 건물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정작 화재로 사망한 57명은 사람들은 모두 이 주점에서 발생했다. 


이 주점이 개폐식 창문을 막은 상태에서 대피하려던 학생들에게 ‘돈 내고 가라’며 유일한 출입구를 막고 도망치면서 이렇게 참사가 난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성숙하지 못한 대한민국 사회는 주점에서 발생한 사망자 다수가 중·고교생이었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비행청소년’ 꼬리표를 붙이고 사회에서 매장하려 했다.

 

이후 불법 등 비위가 밝혀졌지만 이들에게 씌운 비행청소년 프레임은 끝내 걷어지지 않았고 업소 주인으로부터 뇌물 등 상납을 받았던 비리 공무원들은 아무도 실형을 받지 않아 사실상 책임조차지지 않았다.

 

유족 등 시민들은 그간 인천시에 25년 간 시장의 참석과 추모를 요청했지만 계속 거부당해 왔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진영은 “공무원들의 책임으로 일어난 참사를 같은 공직자들이 ‘가재는 게 편’ 식으로 끝까지 회피하는 자세를 인증한다”며 시를 비난해 왔다.

 

아직도 유족 및 시민사회진영은 인천시와 시교육청에 대해 비판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추모제와 함께 해온 것으로 알려진 지역 문화단체 ‘홍예문문화연구소’는 14일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에 대한 추모제를 공동체의 기억을 위한 목적의 행사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최근 낸 바 있다.

 

이들은 2022년 시교육청은 7,800만 원의 예산으로 추모식을 화려하게 진행했지만 당시 자리엔 시민과 청소년들이 모두 배제됐던 점을 짚으며 “인현동 화재 참사로 건립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의 취지에 맞게 생명 존엄을 강조하고 인권 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의 개설에 시교육청이 적극 나서라”고 밝혔다.

  • 카카오톡-모바일전용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네이버블로그
ⓒ 뉴스통신(www.newstongsi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광역시 동구 방축로 83번길 23, 25동 207호(송림동, 산업유통센터) | 전화 : 032-934-1030 | 이메일 :
총괄대표 : 김상섭 | 등록일 : 2017-01-26(창간 5월 15일) | 등록번호 : 인천 아 01291 | 발행·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文粲植
仁川廣域市 江華郡 江華邑 江華大路 8-8 | 사업자등록번호 : 567-01-04243 | 고충처리인 : 文粲植 ()
뉴스통신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열린 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