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소외아동 기부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희망씨앗 회장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 남부지법은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돕는다고 속여 5만명으로부터 128억원을 기부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A씨(55세)에 대해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2014년 2월1일부터 4만9805명의 시민에게 지역사회와 연계된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후원을 부탁하는 전화를 걸어 모금한 128억3735만원 중 127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함께 기소된 대표 B씨(38세, 여)에게는 징역 2년이 선고됐다. 법원 조사결과 소외계층 아동청소년 후원 명목으로 128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았지만 실제로 기부된 금액은 1.7% 수준인 2억원여에 불과했다.

피고인들은 서울, 인천, 의정부, 대전 등 전국에 지점을 차리고 지점 콜센터직원들이 개인정보 2000만개가 수록된 DB자료와 미리 작성한 스크립트를 사용해 무작위로 후원 요청 전화를 돌리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들은 주식회사 새희망씨앗을 통해서는 단지 교육콘텐츠를 판매했을 뿐 기부금으로 활용하겠다고 속인 적은 없으며 사단법인 새희망씨앗이 기부금품을 받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피해자들에게 '부담 없는 금액으로 아이들을 도와 달라'고 홍보하고 기부금 영수증 발급 관련 설명을 제공하는 동시에 후원자라는 표현을 썼음을 볼 때 피해자들을 기망했다는 것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