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광주지역 고등학교 시험지 유출 사건과 관련 학부모 및 학교 행정실장이 철창신새를 지게 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D고교 행정실장 A씨(58세)와 학부모 B씨(52세, 여)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30일 밝혔다.

서부서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6일부터 10일 치러진 이 학교 기말고사 9과목과 4월25일부터 27일 치러진 중간고사 시험지를 유출하는 등 학사행정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부서 조사결과 B씨는 아들의 성적을 올리고자 A씨에게 부탁해 시험지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시험지 유출 발생 하루 전 광주 남구 노대동 한 카페에서 30여분  간 만났다.

다음날 오후 5시30분쯤 A씨는 행정실 직원들이 퇴근한 후 행정실에 보관 중이던 열쇠로 등사실을 열고 들어가 보관 중이던 3학년 이과 기말고사 9개 전 과목 시험지를 갖고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실로 돌아간 A씨는 시험지 전부를 복사한 후 원본을 다시 등사실에 넣어두고 당일 오후 6시30분쯤 노대동 카페 근처 도로에서 B씨에게 복사본 42장을 전달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중간고사 시험지 유출 관련 피의자들은 시험 1주일 전에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서는 통화기록 분석 등을 통해 A씨와 B씨가 부인하고 있는 대가관계 등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