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40대 연인을 무고 및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8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 됐다.
 
서울 북부지법은 나이를 속여 자신보다 30세 이상 어린 여성을 만나 동거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고한 혐의로 기소된 A씨(81세)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한 택시회사 회장이자 주유소 여러 개를 소유한 재력가인 A씨는 2010년 6월부터 당시 70대였던 자신의 나이를 60세라고 속인 후 결혼정보회사로부터 여성을 소개받았다.

배우자도 있었지만 스스로를 미혼의 재력가라고 알린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자신보다 훨씬 어린 여성들을 45회 이상 소개받았고 자신보다 31세 어린 B씨(49세)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했다.

조사결과 A씨는 2017년 4월부터 B씨에게 함께 살자며 그를 자신의 아파트로 불러들였지만 같은 해 6월부터 B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에 그를 허위 고소 등으로 괴롭혀 쫓아낼 마음을 먹었다.

A씨는 B씨가 자신의 ▲아파트 무단점유 ▲향수·옷·가재도구 절취 ▲아파트 일부 손괴 ▲거동이 불편한 자신 폭행 등 취지로 강씨를 7차례에 걸쳐 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허위였다.

물건을 망가뜨리고 폭행한 건 A씨였다. A씨는 B씨를 쫓아내기 위해 B씨 소유의 옷가지에 물이나 세제를 뿌리거나, 집에서 나가지 않는다며 B씨의 다리와 머리를 여러 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2015년 C씨(48세)도 소개받았다. C씨는 유씨의 실제 나이가 78세라는 것을 알고 헤어질 것을 요구했지만 A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C씨와 C씨의 동생을 협박, 폭행한 후 도리어 자신이 폭행당했다고 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크나큰 수치심을 느끼고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B씨를 위해 1억원을 공탁한 점, 피고인의 연령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