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여검사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부장검사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 중앙지법은 부하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고 24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을 이수하라고 명령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인권을 바로 세우는 검사였는데도 지시를 내리는 관계인 검사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들은 정신적 고통을 받았고 위계질서로 인해 거절 의사를 표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는 사과하고 검사직을 그만 두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는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는 검찰의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기소한 전·현직 검사 4명 가운데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