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농업용수를 이용, 관광시설 및 수영장 등을 조성한 업체들이 자치경찰에 적발돼 행정 처분을 받게 됐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일반 수도요금보다 저렴한 농업용수를 이용, 관광시설을 조성한 서귀포 모 관광업체를 적발해 서귀포시에 고발 또는 행정처분을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물을 테마로 한 이 업체는 2014년 3월 곤돌로 체험을 할 수 있는 길이 800여m, 깊이 90cm의 인공수로와 인공폭포, 분수대, 야외 조경정원 등을 조성했다.

해당 업체는 시설 조성 과정에서 인근 마을 수리계가 관리하고 있는 농업용수 관정에 관을 연결해 지금까지 약 3만9000톤을 몰래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가 상수도를 이용했다면 연간 2000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야했지만 농업용수를 이용한 덕분에 90만원의 사용료만 납부, 약 85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7년 9월 인근 농업용수 관로에서 몰래 물을 끌어와 야외 수영장을 조성한 혐의로 적발된 B리조트는 계량기도 설치하지 않았는가 하면 사용요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농어촌정비법에 따라 농업용수를 농사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20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징역 2년 이하의 처벌을 받게 된다.

자치경찰은 또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한 건축자재 납품업체와 실외 골프연습장 등 모두 11건을 적발해 4건은 입건하고 7건은 해당 기관이 고발 또는 행정처분 하도록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