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아버지와 누나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 북부지법은 새로 산 침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투다 아버지와 누나를 둔기로 내려쳐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24세)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고 17일 밝혔다.

또 전자장치 부착 30년 및 보호관찰 처분을 명령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범행동기와 수법을 봤을 때 피고인에 내재된 폭력성이 발현된 범행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고 말하는 등 재차 강력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 측은 A씨의 정신 상태를 이유로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 A씨의 변호인은 "용서되지 않을 범행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한때 꿈 많고 판사를 꿈꾸는 전도유망한 젊은 이었지만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고 나서 우울장애라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변론했다.

이와 함께 변호인은 "피고인이 정상적인 상태에 있을 때 장기간 구금해 징벌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 피고인의 경우는 환자에 불과해 오히려 치료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A씨는 3월9일 서울시 강북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버지와 누나를 둔기로 수차례 내려쳐 숨지게 한 혐의로 같은 달 11일 구속됐다. A씨에 대한 최종 선고는 오는 8월17일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