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경찰서 이미지

 

(뉴스통신=양성현 기자)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병원비를 지불하지 않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새를 지게 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전국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수면내시경 검사를 요구한 후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 받고 병원비를 내지 않은 A씨(30세)를 검거,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중랑서 등에 따르면 A씨는 프로포폴 및 아네폴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상습적으로 투약 받고 치료를 받은 후 야간을 틈타 도주하는 수법으로 병원비 약 2100만원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중랑서 조사 결과 A씨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전국 48개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수면내시경 및 항문치료, 침술치료, 도수치료 등을 받은 뒤 병원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중 22개 병원에서는 아무런 병세가 없으면서도 체중이 감소한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수면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요구하고 프로포폴 및 아네졸 등 약물을 투여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병원 간 환자 진료와 입원기록이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 내시경 검사를 처음 받는 것처럼 속였고 1회라도 더 수면유도제를 맞으려고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따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중랑서 관계자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규제하는 의약품의 투약, 처방 관련 사항은 오남용과 범죄 악용을 막고자 진료기관 간 최소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