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법

 

(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아내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혐의를 받고 있는 6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는 아내가 자신에게 독극물을 먹인다고 의심해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69세)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3월25일 오전 1시4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자신에 집에서 아내 B씨(70세, 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직후 119에 ‘아내를 살해했다’고 신고한 A씨는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받아온 약 문제로 다투다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2015년부터 알코올의존증과 우울증으로 수면제 등을 복용해 온 A씨는 아내가 자신에게 독극물을 먹여 해하려 한다는 의심을 품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만 법원에서 조사한 정신감정 결과나 범행 전후 사정에 비춰보면 범행 당시 사물 변별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미약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말다툼을 하다 피해자를 숨지게 한 것으로 죄질이 무겁다”며 “다만 범행 당시 피고인은 알코올 의존 등 치료를 받고 있었고 자녀들이 선처를 바라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