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친구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7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은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에게 앙심을 품고 고통을 주고자 친구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B씨(76세)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법원 등에 따르면 새터민 B씨는 1월 인천지역의 한 탈북주민지원센터에서 무용 수업을 받고 있던 A씨(74세)를 불러내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사망하게 한 혐의(살인)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B씨는 친구로부터 경멸적인 말을 듣고도 진지한 사과를 받지 못하자 앙심을 품고 친구의 부인 A씨를 살해해 고통을 주기로 마음먹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지인에게 모욕을 당했다 해도 그게 피해자를 살인할 동기라고 참작할 수 없다"며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고자 무고한 제3자를 살해한 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잔혹하게 살해했고 절대적으로 보호돼야 할 인간의 생명이 훼손됐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며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징역 20년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1심은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고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가족을 잃게 된 유족들은 평생 슬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