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택배 물품을 찾으러 온 주인을 밀쳐 골절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은 잘못 배송된 택배를 갖고 있으면서 물품을 찾으러 온 원래 주인을 밀어 골절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9세, 여)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12일 자신의 집으로 배송된 꿀통 6개(약 15만원 상당)가 자신이나 자신 가족들에게 배송된 게 아닌 것을 알면서도 경비실이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A씨는 꼴통 6개를 자신의 집에 6일 간 보관했는가 하면 택배를 찾으러 온 원주인 B씨의 반환 요청을 거절하고 ‘그만 가라’며 밀쳐 넘어지게 해 왼쪽 다리 대퇴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혔다.

A씨는 법정에서 "B씨와 실랑이를 벌일 때까지 꿀통이 잘못 배송된 것인지 몰랐다"며 "B씨를 밀쳐 넘어지게 한 것이 아니라 B씨가 거칠게 항의하다 제풀에 주저앉아 넘어졌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는 배송된 상자가 자신이나 가족에게 발송되지 않았다는 점을 최소한 미필적으로라도 인식하면서도 6일간 수취인이 누구인지 확인하거나 반환하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가 피해 사실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했고 피해 변상금이나 합의금을 요구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허위사실을 꾸며내 무고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A씨가 타인 물건을 횡령했고 B씨를 밀쳐 넘어뜨려 죄질이 나쁘고 상해 정도도 중한데도 범행을 모두 부인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피해 변상도 안 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