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여자 친구 반려 견을 죽이는 등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4단독은 헤어지자는 여자 친구의 반려 견을 죽이고 머리를 자르는 등 가혹 행위를 일삼은 혐의로 기소된 A씨(27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3월22일 오전 9시40분께 인천시 연수동 한 길가에서 여친인 B씨의 옆구리 등 몸을 수차례 밟고 휴대폰(시가 130여만 원 상당)을 부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또 같은 날 인천시 남동구 B씨의 자택에서 알루미늄 재질의 마대자루(길이 107cm)로 B씨의 등과 팔 등을 수차례 때리고 철제 냄비로 머리를 때린 혐의로도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는 B씨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랐는가 하면 가스레인지로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으로 B씨를 '지지겠다'면서 협박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특히 B씨의 반려 견을 거실 바닥에 힘껏 내리쳐 죽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와 한달 간 교제하면서 B씨가 헤어지자고 요구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연인에 대한 비뚤어진 소유욕을 앞세워 가혹한 폭력을 저질렀고 전신의 상흔과 잘려진 머리카락, 달궈진 프라이팬 등 고문의 암시에 가까운 협박도구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반려동물에게 투사된 분노는 폭력 성향과 가학 심리의 크기를 짐작케 한다"며 "피해자가 감당할 후유의 골이 깊을 것으로 보이나 모친의 선도의지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