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홧김에 부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책연구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부인이 병원치료를 거부하자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B씨(65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B씨는 2월 부인 A씨(62세)가 입원치료를 완강히 거부하자 '차라리 직접 죽이는 게 낫겠다'고 결심하고 다리미 줄로 A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결과 37년 동안 부부생활을 이어온 두 사람의 가정은 20년 전 A씨의 정신질환이 발병하면서 깨졌는가 하면 A씨의 정신질환 증세가 악화돼 가정불화가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A씨는 이웃 주민에게 행패를 부리거나 음식쓰레기를 집에 방치하는 등 잦은 문제를 일으켰다. B씨는 고심 끝에 A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지만 A씨는 완강히 거부했다.

B씨는 '정신병원에 보내느니 차라리 죽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A씨를 살해했다. 재판부는 "A씨의 정신질환으로 인해 B씨와 가족, 친인척 및 이웃 등을 힘들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수십년간 B씨에게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됐을 것으로 보이나 설령 그동안 고통을 안겨준 배우자라 하더라도 B씨가 A씨의 생사를 결정할 권한은 없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