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인과 내연 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는 니코틴 원액을 주입,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부인 A씨(49세)와 내연 남 B씨(48세)에게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는 B씨와 피해자의 재산을 가로채기로 공모하는 한편 무방비 상태인 피해자에게 니코틴을 투입해 비열하고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인들은 범행에 대한 반성은커녕 부인하고 있는가 하면 지속해서 진술을 번복하는 등 일말의 죄책감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특히 "앞으로 배은망덕 범행과 인면수심 행태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게 하고 죄 없는 생명이 빼앗기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질타했다.

A씨는 B씨와 공모해 2016년 4월 남양주시 자택에서 잠든 남편에게 니코틴 원액을 주입,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고 부검결과 남편의 체내에서 다량의 니코틴과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발견됐다.

A씨는 상속받은 재산 8억원은 B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황씨는 A씨의 남편이 사망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순도 99% 니코틴 원액 10ml 짜리 2병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1심은 "정황 증거를 종합해 유죄를 인정할 수 있다"며 "피고인들의 탐욕으로 귀중한 생명을 잃었고 물질만능 풍조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피고인들을 사회와 영구 격리할 필요가 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