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이미지

 

(뉴스통신=양성현 기자) 홧김에 동거녀 몸에 불을 질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정읍지원 형사합의부는 말다툼을 하다 화를 참지 못해 동거녀 몸에 불을 질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62세)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2월5일 오후 3시45분께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의 한 술집에서 동거녀 B씨(47세) 몸에 휘발유를 뿌린 후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몸에 불이 붙은 B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16㎡ 남짓한 술집 내부도 모두 탔다. 조사결과 당시 A씨는 바닥에 쓰러진 B씨를 보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A씨는 동거녀 B씨의 외출과 외박이 잦아지자 불만을 품고 있었으며 사건 당일에도 이 같은 이유로 말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이날 B씨에게 뿌린 휘발유는 미리 준비해둔 것으로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피고인의 범행은 용서받을 수 없다”며 “비록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