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세 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머니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광주지법은 제11형사부 심리로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22세)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검찰은 "각종 증거를 볼 때 고의로 불을 내 아이들을 숨지게 한 것이 인정된다"며 "여러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피해가 중대하고 죄질이 무겁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31일 오전 2시쯤 광주시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이불 등에 불을 질러 4살과 2살 아들, 15개월 된 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현장에 인화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이후 진술이 일관된 점 등을 보면 A씨의 실화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며 중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밀감식 결과와 담뱃불에 의해서는 합성 솜 재질의 이불에 착화가 불가능한 점, 남편에게 화재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전송한 점 등을 이유로 방화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A씨가 남편 등과 심하게 다투고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인터넷 물품사기 범행을 저질러 밤새도록 변제 및 환불독촉을 받는 등의 상황에 방화를 결심한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검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A씨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7월13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