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가공배전선로(전봇대) 및 가공송전선로(송전탑)의 지중화 사업이 서울 및 전국 6대 광역시에 편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국회의원(인천시 계양구갑)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평균 3,192억7,500만원의 예산을 투입, 가공배전선로·가공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금년 6월 말 기준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가공배전선로와 가공송전선로 지중화 율이 각각 39.46%와 43.36%에 달한 것에 비해 그 외 광역자치단체들의 지중화율 평균은 각각 13.19%와 8,76%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가공송전선로의 경우 경기(13.3%)·세종(18.0%)·제주(35.8%) 3곳을 제외한 나머지 도는 모두 한 자리수의 지중화 율을 기록해 심각한 편차를 드러냈다. 금년 6월말 현재 서울의 가공배전선로 지중화 율은 58.4%인데 반해 경북은 5.9%로 전국에서 가장 낮고 다음이 전남 7.4%, 강원 8.3% 순이다.

이밖에도 충남도(9.2%), 충북도(9.3%), 전북도(9.8%), 경남도(9.9%) 등은 전국 평균 17.5%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년 6월말 현재 전국 평균 가공송전선로 지중화 율은 11.6%인데 반해 서울은 89.4%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강원은 1.1%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고 경북(1.2%), 충남(1.3%) 순이다. 6대 광역시 중 울산의 지중화 율은 4.2%로 전남 4.8%보다 낮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서울시 내에서도 가공배전선로의 지중화 율은 서울 중심부와 강남 3구에 쏠림 현상을 보여, 지역별 균형 사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유동수 의원의 지적이다.

서울 중심부인 중구의 지중화 율이 86.9%로 가장 높고 강남구 76.5%, 종로구 75.7%, 송파구 72.7%, 서초구 69.5% 순이다. 강북구와 중랑구가 30.6%와 32.4%를 기록해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유 의원은 “일견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 지중화 작업을 우선 실시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격차가 너무 큰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전의 승인사업은 지자체가 50%, 미승인 사업은 사업비용 전체를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어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현행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