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동료 선원을 숨지게 한 미얀마 항해사가 해경에 검거돼 철창신새를 지게 됐다.
 
경기 평택해양경찰서는 정박 화물선과 부두를 연결하는 사다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선박에 승선하던 동료 한국인 선원을 추락 사망케 한 미얀마인 3등 항해사 L(30)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24일 0시1분쯤 경기도 평택시 평택당진항 11번 선석에 정박 중인 1만톤 급 화물선 N호(파나마 선적, 승선원 22명, 철강제품운반선)에서 부두를 연결하는 사다리를 통해 배로 들어가던 기관장 이모(61, 부산 거주)씨가 약 4.5미터 아래 화물선 갑판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선박에서 당직근무를 하는 항해사는 육상과 선박을 연결하는 사다리를 조석, 조류 등의 변화에 따라 위치를 변경 조정하고 사다리의 고정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다.  평택해경은 사고 발생 당시 이모씨가 단순한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해경은 부두에 설치된 CCTV 분석 결과 사다리(길이 약 2.5미터)가 고정되지 않아 기관장 이모씨가 추락한 것을 확인하고 사고 당시 당직근무 중이던 항해사 L씨를 긴급체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L씨는 화물선에서 발생한 환자를 가장 먼저 치료하는 위생사 임무도 맡고 있는데 사고 당시 기관장 이모씨의 맥박만 확인한 후 특별한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외국 선원으로 도망할 우려가 크고 피해자가 사망한 점을 고려, 구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