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건설경기의 전반적인 부진과 지난 9월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대출 규제 등 여파에 인천 부동산 시장이 그야말로 붕괴일로를 걷는 분위기다.
겨울 시즌에 돌입하며 주택가격 하락세 전환이 이미 예상됐지만 여기에 악성 미분양이 인천서 급증하면서 전국 미분양 가구의 증가에도 크게 영향을 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기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 8,307가구로 전월 대비 6.1% 증가한 가운데 인천은 지난 9월 555가구에서 1,547가구로 무려 178.7%이 증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특히 수도권에서 3,843가구로 전월 대비 33.1% 급증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수도권은 지난 2017년 2월 4,147가구를 기록한 이후 약 7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불명예’는 서울과 경기지역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약간씩 감소했지만 인천에서 최근 준공한 인천 외곽 일부 단지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인천의 일반 미분양은 3,260가구로 여전히 3천 대 가구수를 보이고는 있으나 전월 대비해 4.3% 줄기는 했다. 이는 전국의 일반 미분양 주택이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일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의 일반 미분양 주택은 6만 5,836가구로 전월 6만 6,776가구 대비 1.4% 정도로 소폭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3,948가구로 0.4% 감소세를, 지방 미분양은 5만 1,888가구로 1.9% 감소세를 각각 보였다.
인천의 신규 미분양 물량이 약간은 줄어들었긴 해도 이중 향후 악성 미분양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보이는 등 전반적인 경색 상황이다.
이는 매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고 있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 통계에서 인천이 최근 하락세로 본격 전환됐다는 점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천은 지난주부터 해당 통계에서 하락세(-0.04%)로 전환된 데에 이어 이번주(-0.03%) 역시 하락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구(-0.08%)가 중산·운서·운남동 위주로, 연수구(-0.05%)는 동춘·선학동 등 구도심 위주로, 서구(-0.03%)는 당하·불로동 위주로, 계양구(-0.03%)는 효성·작전동 구축 위주로, 부평구(-0.03%)는 부평·갈산동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겨울 시즌이 되면서 부동산 경기도 얼어붙기는 하지만 서울이 아직 0.04%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지역(0.00%)은 근자에 계속 보합세를 보이는 걸 보면 인천의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얼어붙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내놓은 통계에서 인천 아파트 매매 물건은 3만 8,773건으로 2개월 전 3만 6,042건과 비교해 7.5%가 늘어 매물 적체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 불안으로 인한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