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단독경보 형 감지기가 화재가 발생한 집에 술에 취해 잠든 60대의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부산 남부소방서는 25일 새벽 4시16분경 수영구 망미동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남부소방서가 설치해준 ‘단독경보 형 감지기’가 인명피해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소방서에 따르면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최씨는(남, 65세) 지인과 술을 마신 후 새벽에 귀가해 동태찌게가 든 냄비를 가스렌지에 올려둔 채로 잠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방안은 연기로 가득차고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울렸지만 술에 취한 최씨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최씨를 살린 것은 바로 옆집에 거주하는 정씨(여, 71세)는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시끄러운 경보음 소리에 잠을 깼다. 밖으로 나와 보니 옆 건물에 있는 최씨의 집에서 타는 냄새와 연기가 분출하는 것을 확인하고 다급히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119대원들은 정씨의 안내로 신속히 내부에 진입해보니 창문이 모두 닫혀 있어 빠져나갈 길이 없는 짙은 회색연기가 집안 전체에 가득했고 올해 7월 남부소방서가 설치해준 단독경보형감지기 3개(주방 1개, 방 2개)만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대원들은 씽크대 옆의 가스밸브를 차단하고 불붙은 냄비를 씽크대에 넣고 물을 부어 불을 끈 후 내부 모든 문을 개방해 연기를 배출시켰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주요한 역할을 한 순간이었다.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올해 7월 보급한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설치 돼 있었기 때문에 취약시간대 발생한 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출동한 분대의 가스차단 등 빠른 대처로 연소 확대를 조기에 막아 재산피해를 최소화했다”면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