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송유관에 호스를 연결해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검거돼 2명이 철창신새를 지게 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송유관에 땅굴을 파서 호스를 연결하고 기름을 훔친 일당과 이들로부터 훔친 기름을 싼값에 사들인 주유소업자 등 총 6명을 검거, 2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자금을 마련하는 총책, 현장에서 일을 지시하는 중간책, 송유관까지 땅굴을 파는 기술자, 훔친 기름을 운반하는 수송자 등 각자 역할을 구분,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지난 3월부터 같은 해 6월까지 충북의 한 창고를 임대해 깊이 4미터, 길이 40미터의 땅굴을 판 다음 송유관에 호스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들은 약 3달 동안 4억8000만원 상당(37만 리터)의 휘발유, 경유, 등유를 훔친 기름을 일반 화물차량 적재함을 개조, 1만 리터의 기름을 담을 수 있는 유조탱크를 달아 주유소업자 등에 판매했다.

특히 피의자들은 땅굴 현장에 CCTV를 설치, 특이사항을 일일이 점검하거나 렌트카를 이용, 주변에서 망을 보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의자들로부터 훔친 기름을 시중보다 싼 가격(경유 750원, 휘발유 950원)에 구매 해 시중가로 판매한 주유소 업자 2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추가 검거했다.

이와 관련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총책 등 2명을 구속한데 이어 대한송유관공사와 긴밀히 협조해 또 다른 송유관 절도 현장이 있는지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