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 불성실’로 점철된 인천시의회 행감]

첫날부터 인천관광공사 등 피감 기관들 불성실 일관
14일 정해권 의장 경고성 입장문 냈지만 전혀 개선 안 돼

기사등록 : 2024-11-20 17:40 뉴스통신TV 배영수 기자
18일 시의회에 피감기관 자격으로 출석한 인천연구원 박호군 원장이 시의회 행안위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연구원은 행감서 박 원장의 ‘공개 원칙’에 해당되는 해외 출장 보고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 논란에 올랐다. (사진=인천시의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의회가 19일 올해 피감기관 120곳 대상의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시작부터 시 집행부를 비롯한 피감기관들 상당수가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향후로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참다못한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이 공식 입장까지 내며 피감기관들을 질타하는 등 대응상황이 전개됐지만 행감이 끝날 때까지 피감기관들은 이러한 자세를 마치 ‘고질병’처럼 고치지 못하는 한심한 모습들을 전개했다.

 

인천시의회는 20일 제299회 정례회의 2차 본회의를 열고 인천시와 시교육청이 앞서 제출한 일반 및 특별회계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 및 청년특별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건 표결 등을 처리했다.

 

이날 2차 본회의를 통해 지난 6일 의회사무처 등을 시작으로 19일 상수도사업본부와 종합건설본부까지 진행된 행정사무감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다만 올해 행감의 경우 향후로도 의회 안팎이나 지역사회 차원에서 상당히 ‘말’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집행부를 비롯해 피감기관들 전반이 의회에 불성실한 자료를 제출했거나 행감을 두고 의회를 가볍게 대하는 등의 태도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급기야 정해권 의장 명의로 “행감 태도들이 이게 뭐냐”는 공식입장문까지 등장했기 때문.

 

특히 정 의장이 해당 입장을 보도자료로 배포한 시기는 14일이었으나 그 이전에도 의원들 사이에서 피감기관들의 행감 태도가 여러 번 지적됐는데 특히 그간 행감태도들이 성실하지 못했던 기관들은 마치 ‘고질병’처럼 이번에도 이러한 문제가 드러남과 동시에 일부 기관들은 적절하지 못한 태도들을 반복하기도 했다.

 

첫날 피감대상 기관이었던 인천관광공사는 행감에서 시작부터 계약문제 등 여러 지적사항들과 함께 직원들의 기강 문제들도 여럿 지적됐는데 이 과정에서 백현 사장이 직원들을 향해 마치 ‘감정싸움’을 하는 듯한 자세와 언행을 보여 <뉴스통신>의 보도 외에도 다른 지역언론들이 지적했을 정도로 문제가 컸다.

 

또 그간 여러 해 ‘행감자료 불성실’로 고질적인 지적을 받은 바 있던 인천문화재단의 경우 자료제출 자체는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측면은 있었지만 최근 인천맥주의 아트플랫폼 입점 문제를 두고 대표이사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등 곳곳에서 운영 상 문제를 여전히 드러냈다.

 

또 인천경제청은 피감기관 직원들의 의회 비품사용을 자제하라는 요청에 반발해 행감 지원을 요구하는 등 ‘추태’와 비슷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던 것이 모 지역신문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로부터 상당한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

 

특히 경제청은 행감 도중 최근 논란이 심각해진 ‘월드헬스시티포럼’의 불법 예산전용을 두고 나상길·이명규 등의 시의원들이 이를 질타하는 과정에서 윤원석 인천경제청장 및 최태안 차장 등이 자신들의 취임 및 발령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핑계를 대다가 의원들로부터 “공무원 자격이 있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경제청은 지난해 행감 당시에도 피감을 위해 의회를 방문한 직원들이 상임위 세미나실에서 간식과 음료를 무단으로 취식하는 등의 행위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행감 태도도 성실하지 못한 주제에 지원 등을 요청하는 ‘철면피’의 모습을 보인 셈이 됐다.

 

또 의회 청사는 각 상임위가 회의실 외에도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어 피감기관들이 노트북과 프린터를 세미나실에 두고 있으면 행감 당일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외장저장장치에 직접 보유하거나 본부 사무실에서 전송받는 등의 방법으로 제출할 수 있지만 그 준비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미비한 자세들을 연출한 기관들도 수두룩했다.

 

실례로 시 경제산업본부의 경우 의원들이 요구한 해당 자료들을 본인들의 보유 PC가 아닌 상임위 사무실 PC를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물론 직원끼리 양해는 오갔겠지만 상임위 사무실의 컴퓨터 및 프린터기가 피감기관에 의해 쓰여지면서 정작 상임위 직원들이 의원 감사지원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

 

그런가하면 시 환경국을 비롯한 피감기관들 상당수가 업무보고 및 의원 요구자료를 제출하고 나서도 상임위 현장에서 라벨스티커로 이를 수정하는 등 웃지못할 일이 연출됐는데 일부는 시의원이 현장에서 보던 자료를 설명도 없이 스티커로 덧대는 등 주먹구구 식의 행감자세를 이어갔다.

 

이런 천태만상들이 행감에서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등장하자 앞서 언급처럼 정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피감기관들의 자세에 ‘열’이 받았다는 메시지를 만천하에 드러냈지만 이후로도 피감기관들의 ‘정신 못 차린 태도’는 여전했다.

 

18일 인천연구원은 코로나19 시국 이후 현재까지 수년 간 해외 출장이 수 건 있었지만 단 한 건의 내역도 공개하지 않아 결국 김재동 의원으로부터 “규칙 위반”이라는 지적을 당했다.

 

또 시 노인인력개발센터는 부정채용 의혹 및 조직개편 등이 연이어 논란이 이어졌는데 문화복지위원회의 장성숙·신충식 의원 등으로부터는 “채용공고 등 절차가 미비하다, 그간 시에서 반복적으로 개편안을 조례대로 수정하라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고 지적받았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이자 시의원 전 센터 직원 출신이기도 한 김대영 의원으로부터는 “센터 사무국장이 자격조건이 맞지 않았음에도 채용된 것은 감사가 이루어진 건 다행이지만 중징계적 사안인 만큼 엄벌돼야 한다”고 지적되면서 문복위와 행안위에게 ‘쌍’으로 얻어터졌다.

 

이렇게 시 집행부를 비롯한 피감기관들이 행감에 비교적 성실하지 못한 태도들을 보인 것은 물론 피감기관의 문제가 우선이지만 시선에 따라서는 이것이 의회 스스로가 자초한 일로 볼 수도 있다.

 

정 의장은 “내가 의장 취임 당시 ‘의회 위상 강화’를 강조했던 만큼 이번 행감에서도 의원 요구자료를 충실히 제출하고 행감 기간 상임위 사무실 출입 자제 등을 당부했지만 피감기관들 스스로가 이를 고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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