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인천시립극단 해외명작시리즈Ⅱ '하늘의 적' 홍보포스터.(사진= 인천시립극단 제공)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인천시립극단이 올가을 92번째 정기공연으로 ‘해외 명작 시리즈’ 두번째 무대를 선 보인다.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이달 17일부터 18일까지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신선한 소재와 촘촘한 구성이 돋보이는 현대 일본명작 ‘하늘의 적’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연극 ‘하늘의 적’의 작가 ‘마에카와 토모히로(前川知大)’는 21세기를 대표하는 SF 호러 문학의 대가다.
‘기노쿠니야 연극상’, ‘요미우리 연극 대상’ 등 일본 주요 연극상을 12회 이상 수상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우리에겐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로 제작된 ‘산책하는 침략자’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하늘의 적’은 일상에서 숨은 판타지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날카로운 상상력이 정점에 달하는 작품으로 국내에선 인천시립극단이 최초로 무대화한다.
작품 속 주인공은 요리 전문가로 어느 날 요리와 관련된 방송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실은 늙지도 않고 100년 넘게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식이요법’이 ‘흡혈귀처럼 인간의 피를 섭취’하는 것이라 밝히며, 자신의 지나온 과거를 되짚는 형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작가는 이렇듯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섬뜩한 소재를 오늘날 먹고사는 문제와 연결하며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과 현대인의 결핍을 꼬집는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최근 개성 있는 미장센과 재치 있는 표현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대웅 연출가가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호러 장르의 어두움보다는 밝은 분위기와 함께 SF장르 특유의 상상력에 초점을 맞춰 기발한 해석이 엿보이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이대웅 연출가는 “인간사에 있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를 떠나서 극단적인 욕망은 그로테스크해지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또, “건강해지고 싶다는 순수한 욕망이 일상을 벗어나 비인간이 돼가는 과정을 보며, 새로운 관점으로 ‘생과 사’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고 연출의 변을 남겼다.
연극 ‘하늘의 적’은 이달 17일부터 18일까지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선보이며, 전석 2만 원에 중학생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공연 예매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엔티켓, 인터파크 티켓, 부평구문화재단에서 할 수 있다.(문의 032-420-27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