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진 서구의원 서구문화재단의 근태 및 인사관리 등에 대해 정확히 문제점을 짚으며 주목을 받았다. (사진=서구의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서구문화재단(이하 재단)이 근태불량으로 연속해 징계를 받기까지 했던 특정 직원을 승진까지 시켜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서구지역 문화계에서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결국 서구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를 지적한 끝에 의회가 “자정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내부감사를 결정하면서 재단의 내홍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서구의회 행감에 따르면 김원진 의원(가선거구, 민)은 “재단이 직원 근태나 출장비 여비지급, 인사문제 등에 대해 많은 민원이 들어와서 행감때도 얘기하는데 사유를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감사를 요청했다.

김 의원의 내부감사 요청은 김남원 의원(마선거구, 민-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장)이 즉시 수용함에 따라 추후 재단의 내부감사는 사실상 불가피하게 됐다.

김 의원이 재단 측으로부터 받은 근태관련자료를 확인해본 바, 재단 직원 A씨가 휴가를 사용하면서 출장비 청구한 상황이 있었고, 이런 비슷한 상황이 한두 명이 아니고, 또 47명이나 되는 직원 중 특정 직원들의 업무분장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김 의원은 “작년에도 재단을 향해서는 행감 당시에 출장비 여비 지급 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었는데 왜 이런 상황이 또 발생했고 한두 명이 아닌데 재단은 이런 게 일반적이냐”고 따졌다.

재단 측에 따르면 당시 A씨가 대체휴무를 신청했음에도 그날 피치못한 상황 때문에 출근을 해서 일을 했고, 축제 현장 업무였다 보니 출장여비가 지급된 정황을 확인했다는 것인데, 잘못된 행정인 건 사실이니 환수를 할 예정이라는 것.

그러나 재단 측의 이러한 설명은 소위 ‘직장인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만큼 사실상 이종원 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한 간부직원들이 조직운영을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충분히 가능하다.

재단 측은 “해당 직원의 사례는 일반적이지는 않고 대다수 직원들 근태는 잘 이뤄지고 있는데 6~10월에 과업이 많아지면서 근태 등 관리에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며 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김 의원 등은 그냥 넘기지 않았다.

김 의원은 “안그래도 본 의원에게 재단 관련한 민원이 셀 수가 없을 정도고, 그중에 제일 많은 수가 바로 청렴도와 인사평가 내용이었더”며 “그래서 승진자 및 승진후보자들 근태평가 등 데이터들을 확인해봤더니 역시 문제가 많았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A씨의 지난 2022~2023년 근태기록들을 보니 직무태만 및 무단결근, 근무지 무단이탈 등 근태불량으로 징계 기록이 있었는데 2022년까지 비교적 낮은 수준의 인사평점을 받다가 지난해부터 평점이 높아진 점을 확인했다는 것.

현 이종원 대표이사 부임 시기가 지난 2022년 11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A씨가 이 대표이사 부임 후 인사평점을 높게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김 의원 등 서구의원들에게 민원이 빗발친 이유가 짐작되는 부분.

김 의원은 “이분이 2022년에는 상·하반기 모두 점수가 낮았는데, 지난해에 갑자기 80점으로 오르더니, 하반기에 승진고과 점수는 무려 99.5점이었고 상대적으로 다른 직원들 평점이 낮게 나왔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직원에 이례적으로 높은 점수는 재단에 특별한 승진시험제도가 있거나, 아니면 특별한 수상경력이 있거나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상황인데, 재단이 그런 게 있었던 것도 아니지 않느냐,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재단 측은 “해당 기간 동안에 업적에 공적이 있거나 하면 성과에 반영되기는 한다”는 식의 답은 했지만 정확한 설명은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그러자 이 대표이사는 “직원에 대한 인사평점은 직원별로 순서를 매겨야 하다보니, 어떤 제도개선 등을 한다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어쩔 수 없이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불평이 있을 수 있고 제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지만 설득이 되는 설명은 아니었다.

김 의원은 “(대표이사님 말씀을 모두) 인정해 준다고 쳐도, 어떤 의원이든 재단 상황 살펴보면 특정한 직원에게 왜 높은 평가를 줬을까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재단은 그에 대한 분명한 근거가 있어야 되는데 재단이 제시를 전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앞으로도 (재단은) 아마 근거 제시를 못할 것”이라며 “인사평가나 근태관리 등에 대한 최종 권한은 대표이사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표이사 및 간부직원들의 자세로 봤을 때) 재단의 자정 능력은 없어 보인다”고 단정했다.

김 의원은 “그간 많은 민원들이 있었던 걸 감안하면 다른 건 몰라도 인사와 관련해서는 내부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김남원 위원장에게 “내부감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앞서 언급대로 이 요청을 즉시 수용함에 따라 추후 서구 내부감사는 진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서구의회의 서구문화재단 행감은 인천서구의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도 가능하다. (영상명 : 2024년 서구의회 행정사무감사 2일차, 해당 내용 영상 10시간 28분 48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