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 (사진=인천관광공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최근 완료한 남동구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소래포구 축제와 관련해 구의 대행업체 선정 및 감독 업무를 최소 지난 2021년부터 부실하게 치러온 사실을 드러냈다. 

올해 축제 개최를 한달여 남겨두고 있는 소래포구 축제는 안그래도 ‘바가지 상흔’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민·관이 하나같이 적절하지 못한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이 당분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구 대상 종합감사를 통해 소래포구 축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실무자와 팀장 등 2명에 대해 각각 징계 및 훈계를 요구했다.

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실무 공직자 A씨는 대행업체가 제출한 전문인력 참여현황 및 사업수행실적 증빙 등의 서류들이 제대로 제출되지 않았으나 정상 제출된 것처럼 점수부여를 한 것이 드러났다.

당시 이 대행업체는 2021년 당시 우선협상대상 순위에서 3위에 그쳤으나 A씨의 방만한 행정으로 1위로 바뀌는 데에 단초가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 이 업체는 평가 때 제시한 전문인력 인원보다 적은 인력을 착수계 서류에 기재했지만 구는 서류를 대충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이 사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넘어가는 등 평점이 부당하게 부여되기도 했던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대표자가 행사 총괄 책임자를 맡으면서도 용역 기간 중 다른 공연·축제의 과업관리 책임자도 맡아 ‘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하고 전담조직 구성 및 전담인력 프로필·비상연락체계 제출 등 과업 지시사항 등을 전혀 지키지 않았지만 A씨와 부서는 전혀 조치를 하지 않은 것도 드러났다.

또 해당 업체가 2022년 행사 때 사업비 33%를 증액하면서 증액 시 요구되는 과업내역 변경 관련 서류 등을 동반했어야 함에도 구는 이를 확인하지 않고 단가, 예산만 나와 있는 전·후 산출내역만으로 과업 변경하는 등 사업비 집행 과정에서의 문제도 있었다.

인천시는 A씨에 대해 조사 결과 그가 서류 검토를 소홀히 하면서 결국 문제들을 인지하지 못한 데다 인지한 문제에 대해서도 점수 산출에 문제가 없는 경미한 사항이라고 스스로 판단하면서 업체에 보완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의 설명에 따르면 A씨가 이 같이 평가업무 등을 방만하게 진행시키면서 내실 있게 예산을 집행할 수 있던 기회를 날렸다는 것. 시는 이를 토대로 A씨의 업무에 대해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그의 소속팀장 B씨에 대해서도 훈계처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남동구의 해당 부서는 ‘감사 내용 중 사업수행실적 증빙서류 미제출과 관련된 부분은 제출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징계는 과하다’며 재심의까지 요구하는 등 자신들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일종의 ‘추태’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연히 인천시는 감사관실을 통해 “감사 결과는 타당하다”며 단칼에 이를 기각했고 남동구는 결국 해당 담당자 징계를 위한 징계위원회를 조만간 열기로 했다. 소래포구축제는 올해의 경우 다음달 27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매년 축제마다 40만 명대의 관광객들이 찾기도 하지만 사실 소래포구는 예전부터 바가지 상흔 등 상인들이 일으키는 여러 도덕적 논란이 팽배해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훨씬 강하다.

물론 일부 상인들은 스스로 자정대회 등을 열고 이미지 개선에 나서기도 했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영상촬영 등을 금지하는 협박 메시지 등을 내건 모습이 포착되는 등 논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중이다.

결국 소래포구 상인들의 적절치 못한 상도덕은 물론 관에서도 축제행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방만하게 하면서 소래포구는 민·관이 모두 도덕적으로 해이한 측면을 보여주고 만 셈이다.

한편 시는 이번 남동구 종합감사 과정에서 소래포구축제를 포함해 무려 8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하면서 기관경고 5건과 91건의 행정조치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기관경고 대상으로는 부적절한 마약류 폐기 업무처리와 보조금 관리 업무 소홀 등 중한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