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범 기자
장미 캔버스에 유채 (사진=대구아트웨이)
▲문학 종류 소설·시·수필 특징 드러내는 시각 작품 관람객에 선보여
올해 총 네 번의 기획전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전시는 ‘우리·페이지를 넘기다’로 다섯 명의 시각 예술가(박미라·안성환·장미·정민협·진종환)가 평면 작품 및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난해한 표정을 지으며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의 관람객들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전시 서문에서부터 작품 옆에 붙어있는 설명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어느 정보 하나 놓치지 않고 작품을 읽고 해석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관람자들에게 조금 더 솔직하게 보이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며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행위로 이끌기 위해 ‘책 읽기’의 형태를 빌려온다. 각각의 전시장에는 문학의 종류인 소설, 시, 수필의 특징을 드러내는 시각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이 하나의 책이 되고 전시된 작품 하나하나가 책 속 페이지가 된다. 관람객은 이런 구성에서 책을 읽듯 작품을 읽어가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을 벗어나 관람객 스스로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박미라 달팽이잠 (사진=대구아트웨이)
▲다채로운 색 뒤엉켜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감각화 된 자연 현상 그려
스페이스 2에서는 장미, 진종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장미 작가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업 과정을 하나의 작품 속에 여러 이야기를 담아내고 진종환 작가는 다채로운 색이 화면에 뛰어진다.
이 과정에서 뒤엉키고 섞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된 자연을 그려낸다. 서로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는 두 작가 작품이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다양한 감정과 리듬감을 느끼게 해준다. 스페이스 3에서 만나는 박미라 작가는 영상과 평면 작업을 동시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흑백의 작품 속에는 작가 자신이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사회 안에서 나타나는 감정의 관계들을 실재와 가상,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이야기를 통해 동시다발적인 서사로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 4에는 안성환, 정민협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안성환 작가는 매일의 이야기와 감정을 기록한 일기에 선택적 지움의 행위를 통해 ‘망각’에 의한 소멸에 맞서며 자신만의 기억을 쌓아 나간다. 또 정민협 작가 역시 평범한 일상에서 지나가 버린 시간과 잊혀 가는 기억의 파편을 흐릿한 이미지를 통해 표현한다.
정민협 흔들흔들 시리즈 장지에 채색 (사진=대구아트웨이)
▲전시 작품 토대 어린이·성인 대상 능동적 작품 읽기 프로그램 운영
4월부터 전시 작품을 토대로 어린이와 성인 대상의 ‘능동적 작품 읽기’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어린이 대상의 교육인 ‘전시 후에 전시 보는 사람들’은 함께 전시를 보도록 한다.
또 느낌과 감정을 글 또는 그림으로 표현하며 이를 다시 책으로 만드는 수업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신청할 수 있다.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과 이야기해 본 적 있나요?’ 교육은 참여자가 각각 작품을 감상한 뒤 서로 느낌을 나눈다.
이는 자기만의 작품 읽기를 실천하는 수업이다. 프로그램 참여 희망자는 선착순 신청할 수 있다.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한 교육을 통해 일상 속 공간이자 매일 지나치는 거리의 전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턱을 넘어 작품의 페이지를 넘기는 체험과 더불어 예술작품을 스스로 감상하고 즐기는 방법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교육 등 자세한 사항은 진흥원 홈페이지 및 대구아트웨이 홈페이지,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