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가 서민경제부담 경감 등을 목적으로 도입한 알뜰 교통카드가 인천에서는 비교적 평탄하게 정착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용편의 등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없지 않다. 28일 인천시 및 대광위 등에 따르면 7월부터 알뜰 교통카드 마일리지 적립 금과 한도를 상향하고 이용 가능한 카드사도 6개사에서 11개사로 확대하는 등 지원 혜택이 강화된다.
알뜰 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시 대중교통의 이용 영역 뿐만 아니라 도보 혹은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서도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게 해 매달 적립된 마일리지를 환급(또는 자동 청구할인) 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 수단이다.
현재까지는 카드형태로 쓰이는데 대중교통비를 월 최대 4만원 절감할 수 있고 이용실적에 따라 카드사의 추가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시는 2019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광역알뜰교통카드 시범사업’공모에 선정돼 사업을 개시했는데 시행 첫해 인천시민 2,789명이 월 평균 8,550원의 마일리지를 적립받았다고 밝혔다.
시행 이후 4년차를 맞이한 지난해 말 기준, 인천시 누적 가입자는 2019년 대비 약 15배 증가해 광역시 중 1위 규모인 4만 1,482명, 1인당 월 평균 마일리지 지급액도 9,900원으로 늘어났다고 시는 밝혔다.
인천시민 가운데 한 저소득층 시민은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해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41,400원의 마일리지(추가 마일리지분 포함)를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3월부터는 저소득층 적립 금액이 상향돼 기존 500~900원이던 마일리지 적립액이 700~1,100원으로 늘어난다. 시의 현재 저소득층 월 평균 마일리지 지급액이 약 1만 7,700원인데 적립액이 늘어나면 월 최대 8,800원을 추가로 환급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저소득층이 알뜰 교통카드 혜택은 등록일로부터 최근 1개월 이내 발급된 국민기초생활수급자증명서 또는 차상위계층확인서류를 등록해 담당자 서류 심사를 통과한 후에 받을 수 있다.
또 오는 7월부터 선보이는 ‘알뜰교통카드 플러스’의 마일리지 적립횟수는 기존 44회에서 60회로 상향돼 기존 월 1만~4만 원이던 교통비 절감액이 월 1만 5천~6만 6천원으로 늘어난다.
사용 접근성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카드사 6개사(신한·우리·하나·로카·티머니·DGB)에 신규 참여 5개사(국민·농협·BC·삼성·현대)가 추가되고 주소지 검증 절차 자동화 및 마일리지 적립 시 즐겨찾기 구간 설정과 도보 수 측정 방식을 도입하는 등 이용 기능도 개선한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알뜰교통카드가 고물가 시대를 맞아 지원이 더욱 늘어났는데 저소득층 및 청년 등 대중교통 이용도가 높은 대상으로 혜택을 넓히고 사용하시기 편리하도록 가입절차 및 기능을 개선하고 있으니 많은 시민 분들의 관심과 가입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알뜰교통카드의 이용 편의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버스요금 결제 시 NFC 등 모바일 방식이 범용화됐지만 알뜰 교통카드는 ‘실물카드’ 형태가 일반적인 만큼 지갑을 따로 들고다녀야 하는 등 어느정도의 불편함은 불가피하다.
대광위와 인천시는 4월부터 삼성페이 등 모바일페이를 적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경우 마일리지 적립이 불가해 알뜰교통카드의 본래 취지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알뜰하기 위해서는 불편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라면 이는 곧 비판의 지점일 수밖에 없다.
현재 알뜰 교통카드는 해당 홈페이지에서 신청 후 발급 가능하며 알뜰교통카드 앱 설치 및 회원가입을 마친 뒤 대중교통 이용 시 출발지와 도착지에서 출발·도착 버튼을 누르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시는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 계층도 알뜰 교통카드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군·구와의 협의를 통해 앱 설치 및 이용 방법 안내 강화 방안을 마련해 누구나 손쉽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