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로봇랜드 부지 전경. 2017년 23층 로봇타워와 5층짜리 로봇 R&D 센터 준공 뒤로는 진척이 사실상 없었다. (사진=인천시)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지난 2007년 국책사업으로 시작됐지만 그 뒤로 무려 17년간을 표류하던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에 대해 인천도시공사(iH)가 정상화 작업에 착수하고 최근 방안을 발표했다.

27일 iH에 따르면 iH는 지난해 8월 인천시와 인천로봇랜드 사업정상화 합의약정서를 체결함에 따라 올해 3월 시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조성실행계획 변경을 신청해 연말까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iH에 따르면 산업부에 신청한 변경사항은 인천로봇랜드의 사업시행자가 기준 인천시에서 시-iH 공동 시행으로 바꾸고 사업 기간이 올해까지인데 이를 2027년까지로 연장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청라국제도시 내에 소재한 인천로봇랜드 사업 예정지는 총 76만 9천㎡로 2017년 23층 로봇타워와 5층짜리 로봇 R&D 센터 준공 뒤 진척이 없었던 상황으로 잔여용지는 무려 72만㎡, 즉 ‘사실상 대부분’이다.

이 72만㎡는 로봇산업용지 22만㎡, 유원시설(테마파크)용지 15만㎡, 상업·업무시설용지 13만㎡, 주차장·공원·녹지·도로용지 22만㎡로 구성됐는데 이중 27만㎡는 입주기업 세제 혜택과 수의계약 등이 가능한 ‘첨단산업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신청하는 절차도 현재 추진 중에 있다.

iH는 산업부가 다음 달 이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 기반시설 착공을 본격화하고 직후 입주기업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인천로봇랜드는 지난 2007년 당시 정부가 경남 마산과 함께 로봇산업을 선도할 로봇랜드 조성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착수했으나 그 직후 가시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성이 고꾸라지며 결국 민간투자유치에 실패하는 등 악재를 계속 만나면서 표류해 왔다.

그러면서 그간의 사업은 국·시비 1,100억 원을 투입해 23층짜리 로봇타워 및 5층짜리 로봇 R&D 센터를 지난 2017년 준공한 것이 사실상 전부였고 나머지 잔여용지 개발은 희망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었다.

다만 현재 전체 사업부지의 99%를 iH가 소유한 만큼 산업부로부터 변경 승인을 받는대로 민자 유치는 배제하는 방향으로 2027년까지 조성사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은 가능하다는 것이 iH 측 설명이다.

iH 관계자는 “내년 말에 제3연륙교가 개통되는데 로봇랜드는 마침 그 인근에 있어서 사업성 등에서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로봇분야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주 의향을 조사하는 등 행정절차와 마케팅 준비를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