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민선4기부터 추진됐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제2공항철도 건립사업을 인천시가 ‘재추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2일까지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인천시는 인천공항2터미널과 인천역 수인선을 연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2공항철도 건립사업을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공동용역 등 작업을 통해 재추진한다.
이같은 공동용역을 통해 인천시는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철도 사업을 다시금 건의하면서,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번에는 꼭 관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제2공항철도의 사업 명목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육지로 이어지는 철도 노선이 현재 제2공항철도뿐인 만큼, 다른 방향으로 하나를 더 늘려 전국 주요 도시를 한번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자는 것이다.
현재 시는 제2공항철도 사업이 관철되면 약 16km 정도의 노선으로 건립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총사업비는 모두 합해 1조 7천억 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민선4기 당시, 코레일이 수인선 복선화사업을 하고 있었던 만큼 수인선의 한 역(당시 계획안은 숭의역)에서 출발해 영종지구와 공항을 연결하는 14.1km 복선전철 노선으로 하는 사업안을 추진시켜 왔었다.
민선5기 송영길 시장 당시에도 계속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지난 제1~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도 검토됐으나 민선6기 들어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추진되지 못했다.
그러다 민선7기 들어 박남춘 전 시장이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을 시켜야 한다며 시 공직자들과 사방으로 노력했으나, 박 전 시장의 바람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민선8기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대선을 통해 대통령이 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항에 제2공항철도 추진에 대한 내용이 있었던 것을 착안한 인천공항공사가 시에 공동용역을 하자고 제안했고, 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업이 재추진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인천공항공사로서는 지난해 6월 제4활주로를 완성했고 내년에는 4단계 확장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지만, 연계할 교통수단이 부족했다는 점을 체감하면서 시에 공동용역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시로서도 전임 시장들이 어떻게든 추진하려 했으나 어려움이 있었던 차에, 대통령 공약 등을 명목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손을 내민 것이 반가울 상황이기도 했다.
시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해당 공동용역은 올해 상반기 경(현재 계획은 3월 중)에 착수해 1년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기존 계획안이 경제성 부족 등 지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해 기존안은 참고로만 쓰는 등 ‘사실상 백지화’를 시키고, 사업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골자로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가 국토부에 제2공항철도 사업을 건의하는 시점은 빨라도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오는 2025년 하반기 경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6~2030년)’을 확정·고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는 이 시기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시는 제2공항철도가 인천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우리나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중요한 이동경로가 되는 중요한 노선인 데다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만큼, 정부가 반드시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만약 정부가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이 계획을 반영되지 않으면, 시는 제6차계획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 시점은 무려 2031년이다. 더 늦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정부가 제5차계획에 제2공항철도를 수용하게 된다 해도 사업이 현실화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제2공항철도를 통해 경인전철과 수인선이 연결됨은 물론, 향후 재개통이 예정돼 있는 인천공항KTX를 통해 전국을 직통으로 한 번에 연결하게 되는 데에도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된다는 사실 역시 자명하다.
영종지구 주민 등 인천시민들에게도 향후 이동권 확장에 대한 큰 기대를 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제3연륙교와 기존 영종·인천대교 및 제1공항철도에 또 하나의 철도노선이 확장된다는 것은 이동권과 편의에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영종지구의 인구는 지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연간 7천만 명 가량이 공항을 이용하거나 공항인력으로 투입되고 있는데 향후 1억 명을 넘을 넘길 것으로 본다”며 “현재 구체화되고 있는 항공정비(MRO) 단지 계획을 비롯한 공항경제권 구축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선 제2공항철도의 사업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