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경기도 특사경이 위험물 취급시설에 설치되는 포 소화약제 제조‧설치 업체에 대한 수사를 벌여 31건의 불법을 적발했다. (사진=경기도)
(뉴스통신=김흥수 기자) 경기도내에서 부적합한 포(泡) 소화약제가 불법 유통 및 시공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어 철저한 지도, 단속이 촉구된다.
실제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은 대량 위험물 취급시설에 설치되는 포 소화약제 제조‧설치 업체에 대한 수사를 벌여 25곳에서 31건의 불법을 적발, 형사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특사경은 약제 제조업체와 탱크제조업체, 시공·감리업체를 수사해 부적합 약제사용 15건, 영업 위반 6건, 무허가위험물 4건, 소방시설 차단 3건, 탱크 미 검사 3건을 적발했다.
A제조업체는 제품검사를 받지 않은 불법 약제 5천40ℓ를 유통시키다 적발됐는데 불법 출하된 약제는 유통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거래 자료가 없어 관계자를 상대로 수사 중이다.
알코올류 등의 위험물을 취급하는 B사 등은 알코올류 및 수용성 위험물에 부적합한 수성막포 약제를 설치해 특사경과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이를 실험을 했다.
실험결과 수성막포는 알코올류(에탄올 100ℓ) 위험물에 소화 효과가 없었고 수용성(아크릴산 100ℓ) 위험물에도 소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돼 기준에 맞는 시공을 조언했다.
또 C사 등은 포 소화설비 약제탱크 밸브 및 수신 반 스위치를 차단해 화재 시 소화불능 상태로 방치하는 등 소화설비 약제 유통, 시공 및 유지관리 전반에서 위법 사항이 확인됐다.
이밖에 부적합 약제를 사용한 15건은 적합한 약제로 교환토록 조치하고 위험물 품목변경 미신고 및 소방안전 관리자 업무태만 등 3건은 과태료를 부과토록 관할 소방관서에 통보했다.
한편 포 소화 약제란 화재 표면에 거품을 덮어 공기 중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끌 수 있는 물질로 화재 진압을 위해 저유소, 화력발전소 등 위험물 취급시설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윤태완 경기도 특사경 단장은 “검사를 받지 않거나 효과 없는 약제가 유통․시공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입게 될 것”이라며 “불법이 근절될 때까지 수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