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식 기자
▲야간에 외국인 2명이 트랙터를 훔쳐 화물차에 싣고 도주하고 있다. (사진=파주경찰서)
(뉴스통신=문찬식 기자) 상습적으로 트랙터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파주경찰서는 야간에 고양, 파주 일대 논밭에 세워둔 고가의 트랙터 5대 시가 3억 상당의 농기계를 훔쳐 해외에 수출한 혐의로 외국인 A씨 등 2명을 검거,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파주서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파주시 한 목장에서 수년 동안 일해 오다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논밭에 장기간 세워져 있는 트랙터를 범행 대상으로 물색했다.
이후 심야시간대 만능키를 이용, 직접 운전하는 수법으로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의자들은 부근에 미리 창고 및 컨테이너를 빌려두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CCTV 및 가로등이 없는 농로만을 이용해 훔친 트랙터를 직접 운전해 창고에 있는 컨테이너에 옮겨 은폐했는가 하면 피해 품을 부산까지 싣고 갈 트레일러도 미리 준비시켜 범행했다.
파주서는 CCTV 분석 및 수출 대행사 등을 추적해 해외로 수출하고자 부산 신항에 대기 중인 트랙터 2대를 찾아내 선적사에 출항연기 요청 등의 수사를 통해 농기계를 압수,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또한 외국 현지 수입 딜러 및 국내 관련자 30여명을 추가로 조사해 범행을 전면 부인하는 피의자들의 범행을 입증해 구속하는 한편 3건의 여죄까지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농촌은 CCTV사각지대가 많아 범죄에 취약한 상황에서 고가의 농기계는 언제든 절도 범행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CCTV 설치 확대도 필요하지만 농민들 역시 농번기에 집과 논밭을 오가는 유류비용 때문에 논밭에 농기계를 세워두지 말고 집이나 농기계창고에 보관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