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을 열면 정상적인 물품인 앰프가 있지만 볼트를 풀어 열면 보이스피싱 기기가 은닉돼 있다.
(뉴스통신=최태범 기자) 해상 특송 화물을 통해 ‘보이스피싱 기기’가 밀수입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실제로 2020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해상 특송 화물을 통해 밀수입 하려다 해경에 적발된 건수는 34건에 이른다.
특히 보이스피싱 기기는 그동안 항공 화물로 밀수입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난해 4월 이후 해상 특송 화물을 통한 밀수입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본부세관이 이 같은 밀수입 수법을 차다하고 국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으나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보이스피싱 기기란 중국 등 해외에서 한국으로 전화할 때 한국 수신자에게는 발신번호가 마치 국내 전화번호인 것처럼 바꿔 표시해 주는 발신번호 조작기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발신할 때는 발신번호가 070-xxxx-xxxx이지만 국내 수신의 전화기에서는 010-xxxx-xxxx로 표시돼 마치 한국에서 전화한 것처럼 보이게 된다.
또 ‘VoIP 게이트웨이(Voice over Internet Protocol Gateway)’, ‘SIM 박스’라고도 부른다. 초기에는 음향기기, 컴퓨터, 중계기 등을 허위 신고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벽시계를 비롯해 음향기기 속에 은닉해 외관상 정상적인 물품처럼 속이려는 수법으로까지 밀수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따라서 세관은 철저한 수입물품 검사를 통해 보이스피싱 기기 밀반입 차단에 주력하는 한편 관련 정보를 경찰에 제공해 경찰이 동 정보를 수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인천세관 관계자는 “경찰 등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기기 등 국민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물품에 대해서는 검사와 단속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