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농협이 수백억에 달하는 선박과 해외공장 인수를 시도했으나 228억의 막대한 손실만 남기고 사업을 중단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홍문표 국회의원(충남 예산·홍성)이 농협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 계열사인 농협물류는 2010년 ‘해운사업 활성화’, ‘해외 신규 사업 확대’ 등의 명분으로 중고 선박인 2만6,000톤급 ‘하나로멜로디호’를 구입했다.
그러나 현재 선박은 매각(2017년 4월)했고 막대한 손실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된 중고 선박은 당시 155억에 구매했지만 2017년 4월 매각 당시 금액은 24억으로 순수 선박 구입비용으로만 131억의 손실을 본 것이다.
당시 해운경기 전망이 부정적이었던 상황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 180억 상당의 손실만 남기고 사업은 중단됐다. 실적 부문에 있어서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0년부터 2017년 4월 매각 전까지 49억의 손실이 발생한 것.
2012년부터는 연 평균 11억5,000만원의 적자가 계속됐다. 선박을 구입한 후 선박에 투입된 금액(위탁관리비, 연료비, 보험료 등)은 8년간 총 188억원 발생했고 선박의 연도별 운행횟수는 연 평균 10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가격’과 ‘구매 후 선박에 투입된 가격’을 단순 계산해 보면 한 번 운행할 때마다 34억3,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타피오카 등 배합사료 원료 확보를 위한 농협사료의 인도네시아 타피오카 공장 인수도 48억의 손실만 남겼다.
현재는 청산절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사료의 인도네시아 공장과 해외 법인은 행정당국의 해외법인 차별과 현지 농민들의 강한 반발로 원료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설립 후 계속적인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에 58억원 상당의 투자를 했지만 설립 이후 5년간 총 48억2,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현재는 사업을 중단하고 청산절차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홍 의원은 “농협이 경험이 전무한 해운사업의 무리한 진행과 해외공장 인수에 대한 불충분한 조사로 막대한 손실만 남기고 중단됐다”며 “책임자들을 문책하고 농민들을 위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